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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를 키워 보았기 때문에 둘째를 키우는 것은 쉬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한번도 둘째를 키워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첫째를 키워 보았다고 해서 둘째를 키우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였습니다.
첫째는 첫째대로, 둘째는 둘째대로의 성향과 특성이 있더라구요.
교육을 전공했기 때문에 아이를 키우는 것이 쉬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론은 이론이고 실제는 달랐습니다.
결국 아이를 키우는 것은 현실에서 부딪치면서 몸소 터득해야 하는 것이고
이론이 아닌 실제로 육아를 해 본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여 배우는 것이라고 봅니다.
육아를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육아가 서울대 가는 것만큼이나 어렵다고 생각하는데요
아이들과 지내다 보면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하지? 누가 속시원히 말 좀 해 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그러나 주위를 아무리 살펴 봐도 육아에 대해 마땅히 조언해 줄 사람이 없다면 잘 쓰여진 육아서적을 찾게 되지요.
저 역시 육아법에 대해 고민하다 찾게 된 책이 바로 '걸음마 육아'인데요
이 책은 저자 분미 라디탄이 세 자녀를 키우면서 고민하고 느끼게 된 실제적인 이야기를
어른이 아닌 아이의 시각에서 바라보며 쓴 책입니다.
아이가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배변훈련하는 과정, 대화하기, 아이의 수면, 아이와 장보고 외출하고 취미생활하는 것 등과 같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모든 과정이 실려 있고
마지막에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조언을 합니다.
둘째 미니가 현재 배변훈련을 해야 하는 시기이기에 배변 훈련 챕터가 눈에 띄었는데요
'걸음마 아이들은 자시이 배설한 고체 덩어리보다 브로콜리와 파프리카를 더 역거워한다.
따라서 배변훈련을 하기에 적당한 때는 없고 스스로 배우는 것이다'라는 문장을 읽고
미니가 내년이면 4살인데 기저귀를 고수하는 것에 대해 조바심을 가졌던 마음을 조금은 내려 놓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미니는 다른 아이들처럼 양치질 하는 것을 싫어하는데요
아이들의 양치질에 대해서도 저자는 '부모님들, 아이의 이를 닦고 싶은 욕망을 버리세요.
만약 정말 양치질을 하게 훈련시키고 싶다면 전동 칫솔을 사세요. 결국 이건 거의 칼싸움을 위한 장난감으로 사용되겠지만요.'
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칭얼거릴 때 일반적으로 엄마들이 "그만 울어, 이제 그만 해."라고 말하는데 이렇게 말하는 대신
"뭐가 답답해서 그럴까? 엄마가 어떻게 도와줄까?"라고 말하는 방법도 알려줍니다.
또한 저희 집 쭈니 미니는 동생 미니가 형아의 장난감을 만지는 것 때문에 종종 싸움이 일어나는데요 저자의 말을 읽고 뜨끔 했습니다.
저 역시 "00야, 너의 레고 장난감을 동생이 가지고 놀고 싶어 하는 것 같아. 넌 잠깐 쉬고 동생이 가지고 놀게 하는 건 어떠니?"라고 말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부모는 "00야, 네 레고 장난감을 동생이 가지고 놀고 싶어 하는 것 같아."라고만 이야기 하면 됩니다.
나눔에 대한 자각은 아이들이 어떤 것이 자기 것인가에 대한 기준이 확실해질 때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이므로
부모는 나누는 행위가 당연하다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하지요.
이 책에서 많은 부분들이 일상생활과 밀접한 내용이라 도움이 되었지만 그 중 인상적이었든 부분은
'엄마 아빠의 사생활 포기하기'편이었어요.
'만약 여러분이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다면 다음과 같은 절차를 꼭 따라 주세요.
내 계정에 들어가 블로그 중지를 찾아 누릅니다. 이로서 여러분은 아이들이 어떨 때 웃는지 관찰할 수 있는
더 많은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왜 아이들을 외면하면서 여러분이 가족에게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포스팅하는 데에 더 많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걸까요'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완전 뜨끔했지요. 저자의 말이 옳아요.
그런데 이 부분에서 의문 점도 생겼는데 아이가 자고 있을 때 블로그를 하는 것도 안되나요?였지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책을 닫으면서 저자는 '좋은 부모가 되는 법은 아주 간단하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을 귀담아 듣지 않으면 된다'고 말합니다.
대신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당신 아이의 말에 귀 기울여라'라고요...
이 책은 쉽게 쓰여진 책으로 한 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술술 넘어간답니다.
육아법에 대해 고민하는 한 사람으로서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아이의 말에 귀기울이라는 하나의 문장은
수백권의 육아서를 읽은 것보다 큰 힘을 주었습니다.
이 말을 명심하며 오늘도 멋진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해 보려고 합니다.
이 땅의 모든 부모님들! 화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