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 김치 사장님이 올린것 퍼왔습니다

김치 사장님이 올린것 퍼왔습니다
글쓴이 주돌이 등록일 2003-09-06 22:15 조회수 2,904 글자확대 글자축소

주재료인 배추를 아무렇게나 쓴다면...맛난 김치를 기대하기 힘들지요.

그러니....우선....배추 스토리부터 풀어 드리지요.......
경험으로 인한 저의 사견임을 전제로 말씀 드리자면....

고냉지 배추는 안 좋습니다.....
특히나...."강력"이라는 품종은 맛대갈님이 꽝입니다.
무쟈게 질긴 힘줄을 갖고 있으며...껍질이 두꺼워서....
김치를 맹글면....두고 두고 후회합니다....^^
이 넘은...겉잎을 꺽어보믄....질긴 힘줄이 한눈에 보이고....
속대를 씹어 보면...밍밍한 맛이 납니다.
여름에 시장에 나오는 배추의 60% 쯤은....바로 이 넘들입니다.

그럼....반 배추귀신인 농부들이...왜 그런 넘들을 키울까요?
그건....한대성 작물인 배추를...뜨거운 여름에 키우려다 보니
그나마 기온이 낮은 고냉지에 파종하여....
덜 망가지는 '강력'한 넘들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노랭이배추도.....꽝입니다.
속이 노릇노릇하고...고소해서....막장찍어 쌈싸먹기는 걍 그래도....
김치 만들면...우히히히....^^

더 안좋은 것은....."청정 고냉지" 어쩌구들 그러지만....
7월 하순부터...8월에 걸쳐 출하되는 고냉지 배추는....
'키운' 것이 아니라....비료와 농약으로 '만든' 것이라는 점이지요.
아니라구 그러는 분은...누구던..... 델구 오십시요....자신 있습니다.....^^

지금도...여기저기서...'청정 고냉지 김치' 그러믄서들 김치 파는데....
앞으로는..."청정은 먼...어러주글 청정!" 허시면서...
걍 '피식' 웃어 주시면 되겠습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한겨울에 '청정 고냉지" 어쩌구 하는 넘들인데.....우히히히
그 때까지 고냉지 배추가 보관되지도 않을 뿐더러...
더 싸고 맛있으면서도...농약, 비료 덜 들어간 '노지배추'가 있는데....
말도 안되는 소리임을 아셔야 할겁니다요....^^

피해야 할 또 다른 넘들은.....

1월부터 출하되는..."청풍", "만풍" 이란 넘들입니다.
역시나 질기면서..맛이 없고...기장이 길어서....
계란처럼 결구된.....맛난 "동풍" 배추와 구별됩니다........

그럼...맛대가리 없는 이 넘들은 왜 키우느냐?
이 넘들은...냉해에 강하기 때문입니다....^^....가지 가지 져?
배추는 그 기질 상....가을 김장 배추가 젤루 맛있습니다.

우이~쒸!!...골 아프게 그런 것까지 어케 챙기냐?......하시는 분들은....^^
일단 7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는 배추를 사지 마시옵고....
나머지 계절에는....키가 작고 둥그스럼한 배추를 고르시면 됩니다.

어떤 분들은...잎두께가 얇아야 맛있는 배추라고 그러시는데...
키가 크고...잎이 얇으면....맹탕인 것을 금방 확인 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 더!!!
배추를 뒤집어서...뿌리의 단면을 주의해서 보십시요....^^
그 단면이 깨끗하고....면적이 작을수록...맛있는 배추입니다.

그리고 반드시.....한 넘을 반 갈라보구서 사십시요....

겉은 멀쩡해도 속이 썩은...."꿀통" 들은 넘
잎사귀마다 검은 점이 박힌...."사금" 낀 넘
속대에 검은 줄이 가는...."먹줄" 들은 넘
수확시기를 놓쳐서.... 양배추처럼 엉킨 넘....들을 가려 내는 방법입니다.

같은 레시피에 좋은 양념을 사용하더라도....
배추가 맛있지 않으면....당근! 맛있는 김치가 안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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