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초나 중순에 이효석의 생가가 있는 봉평을 방문해 본 사람이라면 이 문장이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메밀밭의 아름다운 정경은 우리 눈을 황홀하게 해주지만, 메밀이 우리 몸에 이로운 점 또한 놀랄 정도로 많다.
메밀은 건강식품, 비만을 예방해 주는 다이어트식품으로서 인기가 높다. 메밀은 다른 곡물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높고 트립토판, 라이신 등의 필수아미노산이 많아 단백가도 높은 편이다. 총 지방산 중 올레산과 리놀레산과 같은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거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비타민 B1, B2, D, E 등 비타민 함량도 다른 곡물에 비해 많은 편으로 이 중 비타민 B1, B2는 쌀의 2~3배 정도 함유하고 있다. 무기질 함량도 풍부하여 마그네슘과 칼슘, 칼륨 함량도 다른 곡물보다 높은 편이다. 식이섬유소 함량도 많아 영양소 흡수 속도를 늦춰주고 장운동도 활발하게 하여 비만, 당뇨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당뇨환자들에게 메밀가루를 1~3개월 섭취토록 했을 때 혈당 강하효과를 보고한 연구결과도 발표된 바 있고, 고혈압 환자에게 하루 약 200g의 메밀로 묵을 만들어 2달 동안 섭취토록 한 결과 뚜렷한 혈압강하와 콜레스테롤 감소효과를 나타내었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되었다.
메밀을 건강식품으로 유명하게 한 것은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인 루틴 성분이다. 루틴은 모세혈관을 강화해 주어 혈관벽을 튼튼하게 하여 동맥경화, 고혈압, 뇌출혈 같은 질환을 예방하고 당뇨병, 비만 등 생활습관형 만성질환 개선에도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혈관벽을 튼튼하게 하면 혈액을 통해 수분과 산소 공급이 원활해지므로 피부가 좋아지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루틴은 또한 비타민 C의 체내 흡수율을 좋게 하여 비타민 C의 체내에서의 기능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우리 선조들도 이러한 메밀의 우수한 기능을 중히 여겨 메밀을 청엽, 홍경, 백화, 흑실, 황근의 오색을 갖춘 ‘오방지영물’이라 하였다고 한다.




메밀 줄기나 잎은 생채나 나물로도 만들어 먹는다. 메밀전병을 만들어 메밀싹을 말아 먹거나, 새싹샐러드를 만들 때도 메밀싹을 많이 넣고 먹으면 맛과 향이 아주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