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허~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제목일까? 펭귄이 말해도 당신보다 낫겠다니? 외계어로 말하는 것도 아니 서로 통하는 언어로 대화하는 것일 터인데 어떻게 인간과 동물의 대화를 비교할 수 있을까? 극단적인 소통의 부재를 이야기 하는 책이로구나.
펭귄 세마리가 각자의 말풍선에 하고 싶은 말은 담고 있으나 서로에게 시선이 닿아 있지는 않다. 아하! 이거로구나 서로 대화하는척 하면서 딴 이야기를 하고 있는 동상이몽! 혼자 여러가지 상상의 나래를 펴면서 책장을 넘긴다.
저자 추스잉은 대만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무려 10개 국어를 구사한다고 한다. 다국어 전문가는 한국어 말고는 레벨1을 넘겨보지 못하는 언어무능력자인 내가 가장 동경하는 전문영역이다. 무려 10개국어를 구사하는 전문가의 소통이야기 뭔가 특별한 이야기가 숨어 있을 것 같다.
말을 잘하는 것과 말을 많이 하는 것은 별개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한다. 보통은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말이다. 그리고 잘 알고 있으면서도 놓치기 쉬운 이것을 강조한다. "말하기 전에 듣는 법부터 배운다" 가장 좋은 화술은 경청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으면서도 실전에 부딪히면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경청이다. 상대가 말을 하고 있는 도중에 끊는 것은 기본이요. 날카로운 질문이라는 미명하에 내가 무슨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질문을 하곤 한다. 대화를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마치 상대를 이기는 것이 목적인양 말이다.
저자는 많은 인터뷰를 통해 좋은 질문을 하는 법을 익혔다고 말한다. 인터뷰이와 신뢰를 쌓고 좋은 질문을 통해 입체적인 정보, 답변을 끌어 낼 수 있다고 한다.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막연한 대화 보다는 상대를 배려한 대화가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평범하지만 꼭 필요한 이유이다.
"좋은 질문은 What에서 Why를 거쳐 How to로 발전한다" (p.52)
간혹 발표를 해야하는 상황에 맞닥트리곤 한다. 그러면 엄청난 걱정과 함께 발표 내용을 준비하는것이 아니라 PPT를 준비하는데 열과 성을 다하곤 했다. 예쁘게 만들어진 PPT를 띄우고 제대로된 내용을 전달하지 못해 당황했던 적이 많았었는데 이런 나의 행동이 얼마나 무지했었는지를 깨닫는다. 본질을 벗어난 부가적인 것에 초점을 맞춘 바보같은 행동이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PPT가 없거나 화면에 키워드 한두 단어를 띄우고 강의를 하던 강연자의 강의에 훨씬 더 집중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발표자료 준비에 동동거리게 되는 나는 아직 말할 준비가 되지 않은 발표자인것 같어 부끄러운 생각을 하게된다.
"강연을 잘 하는 것은 딱 한가지 뿐이에요. 절대로 PPT를 사용하지 않는 것." (p.128)
주로 강연의 방법으로 구성되어 있는 글에서는 강연자가 자신이 하는 이야기에 믿음을 갖고 있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겸손을 가장한 자신감없는 강연은 청중으로부터 강연을 들어야 하는 필요성을 잃게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한다. 뿐만아니라 청중의 특성을 고려한 강연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도 있다. 아무리 좋은 강연이라도 듣는 사람에게 흥미를 불러 일으킬 수 없다면 의미없는 강연이 되어버리니 말이다. 청중과 강연자의 교집합을 찾아 대화하듯 진행하는 강연이야 말로 기억에 오래 남길 수 있는 강연이 될 것이다.
"상대와위 차이를 뛰어넘어 거리를 좁힐 수 있는 핵신 비결은 차이점이 아닌 서로의 공통점 중에서 가장 큰 교집합을 찾아 내는 것이다." (p.168)
전부 10개의 장으로 소통의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각 장마다 저자가 경험한 큰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기술되어 있으며, 에피소드를 통해 얻음 대화 기법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각장 초입에 설명되어 있는 키워드는 독서내용을 축약, 정리하는데 도움이 된다. 펭귄이 아닌데 펭귄처럼 말하지 말고, 대화에 에티켓과 진정성을 장착하고 대화하는 모든 사람을 내편으로 만드는 그날까지 겸손하게 말하는 법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말을 잘한다는 것에 대한 기준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읽기 였다. 자신감 충만한을 넘어 자뻑에 가까운 말하기나 자신을 믿지 못하고 소심하게 움츠려드는 말하기나 모두 있는 그대로를 소통하지 못하는 오류를 밤하고 있다. 말하는 기술로 화려하게 무장하기 보다는 자신을 믿고 있는 그대로를 말할 수 있는 소통방법이야 말로 최고의 말하기 기술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면서 책읽기를 끝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