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어디까지가 아는 사람이고 어디서부터가 친구일까 궁금할 때가 있다
난 이 둘을 경께 지을 정확한 기준 같은 건 알지 못한다. 그렇지만 친구라고
생각한 사람이 결국 아는 사람임이 밝혀지던 순간에 느꼈던 쓸쓸함만큼은
선명하게 떠오른다. 그 쓸쓸함을 몇번 겪은 지금 친구란 결국 나의 빛깔과
향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임을 그 관심의 힘으로 나의 진짜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임을 살면서 이런 사람을 만나는 것은 엄청난 축복임을 알게 되었다
김경민의 시읽기 좋은 날 중에서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되는 그런 관계와
기쁨을 나누면 질투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약점이 되는 그런 관계들 속에서
과연 나 자신은 살면서 진정한 친구를 갖는 행운을 누렸는지 진정한 친구가
되려고 노력을 기울였는지 생각해 봅니다. 서로의 빛깔과 향기를 알아주고
불러주는 친구가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고 축복받은 삶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