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판을 달지 않는 가게가 늘고 있어요! 간판이 없는데, 사람들은 어떻게 알고 찾아가는 걸까요? 전문가들은 간판 없는 가게의 유행에 대해 일종의 ‘히든(hidden) 마케팅’, 남들은 잘 모르는 가게를 찾고 발견해 내는 데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간판 없는 가게의 은밀한 매력!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왜 히든 마케팅은 등장했나요?>
Hidden, 히든이라고 말하는 이 영어 단어는 Hide의 과거분사이다. “숨겨진, 숨은, 비밀의”라는 뜻인 이 영어 단어가 왜 요즘 트렌드에 해당할까? 무엇을 알리고 인지시키려면 기본적으로 많은 홍보가 필요하다. 하지만 정보 과부하 시대에서 소비자는 지쳐버렸다. 무엇이 올바른 정보인지도 모르고, 똑같이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반대의 소비 패턴이 등장했다. 정보를 토대로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모르는 곳을 새롭게 찾고 발견하는 데서 즐거움을 느낀다는 것!
이는 마치 보물찾기처럼 남들이 몰랐던 정보를 선도자가 되어 발견하여 쾌감을 즐기는 것과 같다. 소비자는 사람이 많이 가는 곳이든 아니든, 정보의 공유가 동시에 일어나면서 그 공유 속에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까지 고려한다. 따라서 가게의 간판이 또는, 억지스러운 홍보가 소비자를 설득시킬 수 없게 됐다. 이는 홍보의 당연한 공식이 뒤틀리고 있다는 사실이 단적으로 보여지는 사례이다.
<하지만 히든 마케팅은 당연한 기업의 처사일 수도 있다.>
애초에 히든 마케팅은 대기업에서 주로 하는 마케팅이다. 전자기기를 만드는 회사가 뜬금없이 샴푸를 제조해 판매한다면 어떤 느낌인가? 신뢰성이 떨어지고 왠지 모르게 거부감이 든다. 브랜드 인지 부조화처럼 기존에 한 기업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가 실추되는 일이다.
따라서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 때, 별도 브랜드를 만들어 기존의 기업의 로고나 생산성을 표기하지 않는다. 화장품, 이동통신, 샴푸 브랜드에 특히 많은 ‘히든 마케팅’은 브랜드 경쟁이 치열할수록 많이 활용된다. 처음 보는 브랜드가 사실은 유명 대기업의 별도 브랜드일수도 있다. 소비자에게 브랜드 인지 부조화를 줄이고 흥미를 높여주는 ‘히든 마케팅’은 일상 속에 당신이 먹고 쓰고 있는 곳에 만연함을 기억해보자.
<히든 카드, 히든 챔피언…. 이미 히든 마케팅은 곳곳에>
유명한 ‘히든싱어’ 프로그램은 숨겨진 모창 도전자의 모습을 그린다. 창법까지 똑같이 재현하는 모창 도전자에게 “어디서 저렇게 숨어 있었던 거지?” 라는 의문을 품으며 흥미를 증폭시킨다. 앞서 말한 것처럼 어디서 숨어있다가 이제 나오는 거야! 라는 말이 상황에 적합할 때, 우리는 히든이라는 말을 붙인다. 상대가 예측하지 못하도록 숨겨 둔 비장의 비책을 우리는 ‘히든 카드’라고 칭한다.
또한, 경제 용어 중 ‘히든 챔피언’이라는 단어가 있다. 이는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각 분야에서 세계 우량기업에 손꼽는 기업을 말한다. 한마디로 사람들은 모르는 강소기업쯤 생각하면 쉽다. 그 사례로 경기 부진 속에서도 굳건히 수출 강세를 보이는 나라가 있다.
이 나라는 세계 각국의 히든 챔피언 수가 가장 많은 나라이며, 2위과의 차이도 월등하다. 바로 이 나라는 독일이다. 독일의 히든 챔피언 기업은 대체로 세계시장에서 틈새시장을 매섭게 공략한다. 유일무이 제품을 만들어 내어 독점하여 경제력 기반의 시장을 만들어 낸다. 따라서 히든 챔피언 기업이 많다는 소리는 곧 위기 대응력이 높다는 것이고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경제 체계라는 뜻이다. “과연 경제 챔피언은 챔피언이구나”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by. 박민정 에디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