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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서점 직원 등이 폐점 위기에 놓인 서점을 지키기 위해 집회를 열고 있다.
지난 2014년 56개의 체인을 가진 샤피트르(Chapitre) 서점그룹의 하나였던 클레르몽페랑(Clermont-Ferrand)지역의 레볼캉(Les Volcans) 서점이 노동자협동조합 서점으로 재탄생했다. 이 서점은 챕터 서점 체인 중 인수자를 찾지 못해 폐점 위기에 있었던 23개 매장 중 하나였다.
직원들은 레볼캉 서점을 협동조합으로 전환시켜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lamontagne.fr서점 내 33명의 직원 중 12명은 폐점을 받아들이기보다는 스스로 주인이 되는 노동자협동조합(SCOP)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협동조합 전환은 지역SCOP연합회의 지원으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서점 매입에 필요한 약 140만 유로의 자금은 은행, 사회연대경제 등의 지원으로 충당되었다. 이 외에도 클라우딩펀딩을 통해 당초 계획한 2만 유로를 훨씬 넘는 4만5,800유로 모금에 성공했다. 프랑스 전역에서 서점을 지켜내고자 하는 지지자들로부터 2만5,000유로가 모였다. 직원들의 의지와 총 1,000여 명의 지원이 모여 협동조합 전환에 성공했다.
12명의 직원은 퇴직금을 합한 30만 유로을 투자하여 새로운 협동조합의 총 자본 중 75%를 인수했다. 나머지 25%는 레볼캉서점협동조합연합(Les amis de la Librairie Les Volcans) 등이 소유하고 있다.
레볼캉 서점의 면적은 학용품 판매장을 포함해 2,200㎡에 달한다.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프랑스 68세대를 거쳐 지역주민과 주변 대학교의 문화생활을 담당해온 40년 역사를 가지고 있다. 2010년까지만 해도 수익성이 좋은 서점이었다. 그러나 아마존의 등장, 인근 지역의 개발공사, 도서습관 변화 등으로 수익은 점점 하락했다. 2013년 12월 사피트르 서점그룹이 독일을 거쳐 미국투자회사로 넘어갔다. 이때 많은 서점이 문을 닫으면서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지금의 레볼캉 서점을 비롯하여 사피트르의 56개 서점이 모두 청산 대상이 되었다. 클레르몽페랑 지역주민들은 오랜 세월동안 지역의 문화를 책임져온 이 서점 폐점에 반대하는 목소리에 동참했다. 직원들은 주민들의 반응에 힘입어 신속하게 협동조합전환을 추진했다. 이들은 6개월 만에 협동조합으로 전환에 성공했다.
서점의 고용직원에서 관리자와 주인이 된 이들은 새로운 운영 모델을 도입하고, 전문 기술을 익혀나갔다. 그러나 무엇보다 자신들이 꿈꿔온 '진정한' 서점을 스스로 만들어낼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 것에 기뻤다. 이들은 대형서점과 대항하기 위해 동네 서점으로서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재구축했다. 작가 및 배우와의 대화, 어린이 행사, 연주회 등의 프로그램이다. 지역밀착형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기획해 제공하고 있다.
서점은 우려와 달리 협동조합 전환 후 계속 성장했다. 3년이 된 지금 43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중 조합원은 총 19명이다. 1년에 한번 있는 총회 이외에도 2주에 한 번씩 만나서 업무를 점검하고 결정한다. 이전보다 업무량은 늘었다. 하지만 이젠 직원들이 먼저 적극적으로 사업을 기획하고, 결정한다. 어려운 점이 생겼을 때는 지역SCOP연합회에 자문을 구한다.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레볼캉 서점은 올해 말 폐점 위기인 리옴(Riom)에 위치한 작은 서점을 인수하여 2명의 일자리를 구하기도 했다.
레볼캉 서점은 2015년, 사회연대경제 상공회의소(National Council of Regional Chambers of Social Economy)에서 로컬임팩트상을 수상하였다.
www.lamontagne.fr
www.francebleu.fr
글. 이주희(iCOOP협동조합지원센터 국제부문)
출처: 서울시 협동조합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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