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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명의 영국 맨체스터 여성들이 설립한 협동조합이 도시 최초 '재봉협동조합 카페'를 오픈했다.
2011년에 설립된 스티치업(Stitched Up) 협동조합은 의류의 업사이클을 도모하고, 지속가능하면서 창조적인 접근방식으로 지금 의류 산업이 가지고 있는 환경, 여성, 노동자 등 여러 문제들을 지역사회 안에서 해결하고자 한다.
스티치업 협동조합이 오픈한 카페. ⓒstitchedup.coop
스티치업 협동조합은 옷을 수선하고 교환하는 사업과 활동을 벌인다. 이를 통해 쓰레기나 온실가스 등의 배출량을 감소하고, 패스트패션(fast fashion)사업에 대한 사람들의 의존도를 줄이면서 패션을 통한 개인의 창의력과 개성, 표현력을 다시 살리겠다는 게 스티치업 협동조합의 목표이다.
카페 안 매장. ⓒstitchedup.coop
스티치업이 설립한지 3년 후 오픈한 카페는 일반 사람들과 기술과 자원을 공유하고 창의력을 배우는 공간으로서 만들어졌다. 또한 아마추어와 전문가들이 손쉽게 방문하는 코워킹 스페이스이기도 하며 직물 및 잡화도 판매하는 판매장의 역할도 한다. 윤리적인 패션에 대한 교육부터 아이들의 슈퍼 히어로 복장 만드는 방법, 재봉틀 사용방법 등 정기적으로 워크숍과 행사를 진행한다. 외부 단체와 협력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데 '상표 뒤 노동(Labour Behind the Label, LBL)'의 지역 캠페인을 맡아 주도하여 전 세계 의류 노동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하기도 한다.
카페 안에서 재봉틀 수업도 진행한다. ⓒstitchedup.coop
LBL은 영국의 비영리조직으로 의료산업에서 여성노동자들의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해 어드보커시(advocacy) 활동을 펼치며, 영국의류회사, 소비자조직, 노조 등과 협력하고 있다. 재봉틀을 대여하거나 수업료를 낼 여유가 없는 지역사람들을 위해 맨체스터 지역사회 활동을 지원하는 '포레버 맨체스터(Forever Manchester)' 기부단체와 협력하여 무료로 강좌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한 서로 필요 없는 옷을 바꾸는 행사도 꾸준히 개최하여 옷의 낭비를 줄이고자 노력한다.
맨체스터에는 로치데일 협동조합이 탄생한 곳이기만큼 지역사회에 뿌리내린 여러 협동조합이 존재한다. 스티치업과 협력하는 협동조합 중에는 노동자협동조합이자 유기농 및 베지터리언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유니콘협동조합(Unicorn Grocery)이 있다. 이들의 작업복을 수선하는 등 수선 사업을 진행한다. 하지만 스티치업의 수선 서비스는 단순히 옷 사이즈를 줄이거나 아름다움을 위해 수선하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입을 수 있는 옷의 구멍이 난 곳을 기워 주기도 하고, 수선을 통해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유니콘 노동자협동조합과 협력하여 이들의 작업복을 수선하기도 한다.ⓒwww.thenews.coop
협동조합의 6명의 창립자이자 조합원들은 패션에 관한 다양한 배경지식과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뜨개질 가게 직원, 패션디자이너, 패션 CSR연구자, 산업디자이너 등 이력은 모두 다르다. 이 중 맨체스터메트로폴리탄대학교 (Manchester Metropolitan University)의 연구원이자 디자이너인 사라 한(Sara Han)은 "영국에서는 연간 120만 톤의 폐원단이 발생하며, 이 중 70%가 매립처리 된다"며 패션산업에서의 환경오염과 이로 발생되는 영국경제의 손실을 우려한다.
10년 후, 영국에 매립지도 부족해질 것. 패션에 대한 우리의 우선 순위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kiwa dokokano
세계 패션 업계의 패스트패션은 많은 저임금 일자리를 낳았고, 이들이 더 나은 노동조건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2013년 4월 24일, 방글라데시의 대형 의류공장이 붕괴해 1,000명 이상이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들의 죽음을 기리고 패스트패션의 문제점을 해결하자는 취지에서 4월 24일은 '패션 혁명(Fashion Revolution)의 날'로 지정되기도 했다.
스티치업 협동조합은 옷의 재활용과 업사이클의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신중하게 구매하고 제대로 관리하면 옷을 버리고, 다시 사는 사이클은 필요 없게 될 것이다. 패션은 소비에 대한 것이지만 우리는 사람들에게 너무 많이 소비하지 말라고 전하고 싶다"고 스티치업은 강조한다.
스티치업은 의류뿐만 아니라 자전거, 컴퓨터 등 가정용품을 수선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www.thenews.coop
지난해 스티치업 협동조합은 패션산업의 근로조건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소비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6주 동안 6벌만의 의상을 입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2016년 7월에는 의류 뿐만 아니라 손전구, 자전거, 컴퓨터 등 수선할 수 있는 물품을 가져와 고칠 수 있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후 정기적으로 매달 지역 사람들이 자유롭게 방문하여 가정용품을 고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100% 자원봉사로 이루어지는 이 행사에는 총 12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한다.
2017년 스티치업의 목표는 총 1톤의 의류를 재활용하는 것이었고, 성공했다. 다양한 방식으로 직물과 의류가 재사용됐다. 기부된 옷과 직물을 재활용하고, 더 이상 입을 수 없는 옷은 워크숍과 행사에서 활용되었다. 벼룩시장을 열어 직물 1미터당 1파운드로 판매하거나, 수업에서 실습 재료로 활용했다. 지난 한 해 동안 6번의 의류 교환 행사를 진행했고, 청년과 취약계층을 위해 총 80회의 워크숍을 개최하였고, 스티치업의 교육을 통해 약 170여 명이 재봉틀 기술을 배울 수 있었다. 또한 6주 동안 6벌 입기를 포함하여 중고품의류, 신발 등에 관한 4개의 캠페인을 활발하게 전개하기도 했다.
글. 이주희(iCOOP협동조합지원센터 국제부문)
출처: 서울시 협동조합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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