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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ostfiles.pstatic.net/MjAxNjEwMjRfMjgg/MDAxNDc3Mjg0MDQ1MDI4.BfFxHxHz92i6NC5P-5Ozd2UU2Ip3AbnBEIzZ0qZaTesg.iHjD2yyDNOOfE_QkhWMUHGt2R_u6C7prShBFyX1Gf3og.JPEG.seoulcoopcenter/%EB%AF%B8%EA%B7%B8%EB%A1%9C.jpg, linkUse : false,link : }" data-linktype="img">스위스의 대표적인 대형마트 미그로는 협동조합 마켓이다. (사진:www.migroskurumsal.com)
국제협동조합연맹(ICA)에서는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사업체를 통하여 공통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필요와 열망을 이루기 위해 자발적으로 결성한 사람들의 자율적인 조직이라 협동조합을 정의한다. 즉, 비슷한 목표와 필요를 가진 이들이 모여 주인으로써 함께 소유하고 운영하는 사업조직을 말한다.
우리나라에는 협동조합이 소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낯선 개념일 수 있지만, 세계적으로는 약 10억 명이 협동조합의 조합원이다. 이는 전 세계 인구의 1/6에 해당한다. 스위스에서는 대형마트에 가듯 협동조합에 가고, 스웨덴은 전체 주택의 30% 가량이 협동조합 방식으로 공급된다. 사실 생각보다 협동조합은 꽤 가까이에 있다. 주위를 둘러보시라.
오렌지의 대명사 썬키스트(Sunkist)는 미국의 6천여개 오렌지 재배농가들이 모여 설립한 협동조합이다. 80년대 미국의 오렌지산업은 크게 성장했지만 중간 도매상의 횡포로 생산자들에게 돌아오는 수익은 적었다. 이에 1893년, 오렌지 농가들이 ‘남부 캘리포니아 과일 거래소(Southern California Fruit Exchange’를 결성해 직접 가공과 판매에 뛰어든 것이 오늘날 협동조합 형태의 썬키스트이다. 소규모 농가 하나하나는 할 수 없지만 뜻을 모으고 자본을 모으면, 대규모 공장을 설립하고 공동 유통망을 확보하는 등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의 썬키스트가 연 10억 달러(한화 약 1조1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 바로 조합원의 경제적 필요를 하나로 모은 점에 있다. 시장 점유율 30%를 자랑하는 세계 1위 키위 수출업체 제스프리(Zespri) 역시 3천여개의 뉴질랜드 키위농가로 구성되어 있는 협동조합이다.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중요한 사회적 이슈 중 하나는 교육이다. 최근 우리나라에는 학교 매점이나 방과후 교실을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하는 ‘학교협동조합’ 모델이 확산되고 있다. 교사뿐만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가 구성원으로 참여하며 학교와 마을을 잇는 만남의 장이자 민주시민 교육의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찍이 영국에서도 협동조합학교(cooperative school)가 운영되어오고 있다. 현재 영국에는 9백여 개의 협동조합학교가 있으며, 특히 최근 2~3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증가해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이 꾸준한 것을 알 수 있다. 학교 내 일부 시설이 아닌 학교 자체가 협동조합인 경우가 많아, 성적향상, 적극성, 자부심,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 등 다양한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낳고 있다. 정규교과 외에도 지역적 특성과 사회성이 반영한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지역에 필요한 구성원으로 성장한다.
교사뿐만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가 구성원으로 참여하여
민주시민 교육의 장으로 확산되고 있는 '학교협동조합'.
1899년에 탄생하여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FC바르셀로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축구구단이자 협동조합이다. 17만 명의 조합원은 FC바르셀로나의 주인으로서 공동으로 출자하고 회비를 납부한다. 또한 구단 운영을 담당할 회장을 선출함으로서 운영에 참여한다. 조합원들은 FC바르셀로나가 축구 클럽 그 이상의 무언가가 되길 원한다. 이는 단순히 스타선수의 발굴이나 높은 성적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과거 프랑코 독재정권 시절엔 바르셀로나 지역에 대한 억압과 핍박에 대항한 상징성을 갖고 있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는 글로벌 기업의 로고가 아닌 유니세프 마크를 가슴에 달고 뛰었다. 그래서 FC바르셀로나는 바르셀로나의 상징이자 하나의 문화로서 조합원들의 필요를 충족시킨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협동조합들이 있다. 썬키스트처럼 농협이나 영농조합법인 형태의 협동조합들이 존재하며, 전국 곳곳에서 매점운영을 중심으로 한 학교협동조합이 설립되고 있다. 천안FC협동조합처럼 협동조합 축구클럽도 만들어졌다. 1만개의 협동조합이 설립되었지만 앞으로도 협동조합은 더 다양한 모습으로 설립될 것이다. 꼭 그만큼 협동조합은 조합원의 필요충족을 통해 우리 사회에 필요한 다양한 가치를 구현시킬 것이라 생각한다.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다. 협동조합도 그렇다.
글. 황명연 (쿱비즈 협동조합 이사)
출처: 서울시 협동조합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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