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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남성중심의 유리천장에 도전한 여성후보들이 많았다. 지방선거 당선인 4천16명 가운데 여성은 전체의 26%. 자치단체장은 3%인 8명에 불과했지만 주목받는 여성후보들이 있다.
먼저 가장 눈길을 끈 후보는 서울 서초구 조은희 후보. 이번 선거가 재선이기도 한 조은희 후보는 국민들이 자유한국당에게 완전히 외면받은 상황에서 유일하게 서울구청장 선거에서 당선되었다. 더불어 민주당에서도 서초구 후보로 여성을 내세워 여여 대결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조은희 후보에게 투표를 했다는 SNS에서는 자유한국당에 표를 찍은 게 아니라 조은희 후보에게 한표를 준 것이라는 말이 많았습니다. 그만큼 초선시절에 일을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시의회 비례의원에 당선된 정의당 소속인 권수정 후보도 화제가 되었다. 여성 승무원에 대한 과도한 외모 규정을 비판하고 바지 유니폼을 도입하는데 앞장 선 이력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선거에서 여성의원 당선은 과연 몇 명?>
4년 전 지방선거와 다를 바가 없는 초라한 성적표라고 할 수 있지만 나름대로 성과도 있었다. 이번 광주의 광역,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역대 가장 많은 21명의 여성 후보가 당선됐으며 이는 저번 지방선거보다 3명이 더 많은 수치이다. 광역의원 20명 중 30%에 해당하는 수치, 그리고 기초의원 59명 중 25%를 차지하는 수치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여성 당선자 중에서 간호사 출신인 정치인이 많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전국 기초의원과 광역의원 여성 출마자 33명 중 15명이 간호사 출신으로 당선됐다. 최근 병원 내부의 간호사 환경, 그리고 사회적 관심이 쏠리며 여성 근로자로서의 처우가 밝혀졌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구경민 부산시 의원 후보는 간호사 출신을 내세우며 여성 근로자와 노인 및 아동과 관련된 세세한 공약 내세웠다. 실제로 많은 간호사가 ‘구경민 후보를 지지하는 간호사 모임’을 만들어 1천 명의 지지 선언을 통해 구경민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당선까지 끌어냈다.
관례처럼 남자 정치인이 당연하다는 듯이 이어져 온 정치판을 보며 우리는 “과연 그것이 정상적인 현상일까?”라는 의문을 계속 던져야 한다. 남성들이 나랏일을 해야 할 것 같고, 여자는 정치와 관련이 없다는 무의식을 과감히 버리고 탈피해야 할 때이다.
프랑스에서는 현재 남녀 동수로 공천을 해야 하는 <라 빠리떼> 법안이 존재한다. 이 법안으로 인해 프랑스의 전체의석 중 50%에 가까운 의석이 여성들이다. 생각해보자 한 나라에 남자와 여자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정치에서 여자가 없다면 과연 여자들에게 필요한 의견을 제대로 주장할 수 있을까?
by. 박민정 에디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