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봉이님의 글입니다.
> 내가 누구게?
> 사주대의 힘든 카드 누봉이야
> 오늘은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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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애들이 방학을 했어 , 그래서 친척집으로 이박삼일간 피모를 갔지
> 피모가 뭐냐구?
> 엄마를 피하는게 피모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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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튼 그래서 혼자 남게 되었지
> 청소할것도 없고 뭐 해먹일 걱정도 없고, 정말 천국이 따로 없더군
> 한동안 침대에서 굴러다니며 내가 침대에서 몇바퀴를 돌수있나
> 세어봤지.
> 세 바퀴 반을 돌수있더군.
> 네 바퀴째에서 떨어졌으니 세바퀴 반이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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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딴 때는 그렇게 쏟아지던 낮잠도 오지 않더군
> 이런 걸 보고 '하던 지*도 멍석깔아놓으면 안한다'라는 속담이 생긴거야
> 그래서 컴퓨터를 들여다봤지
> 시간없을때는 볼게 많던 컴퓨터도 잠시 지나자 볼게 없더군
> 그래서 뉴스와 개콘외엔 보지 않던 tv를 봤어
> 연속극은 앞뒤가 연결이 안되니 재미없고, 오락프로그램은 하품만 나더군
> 책장을 둘러봤어
> 이론.. 죄다 본 책들 뿐이고, 재탕하자니 오랜만의 자유가 아깝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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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수없이 시디를 구웠지.
> 그동안 시간없어서 노상 듣던 음악만 듣느라 운전이 지겨웠거든
> 차안에 있는 그 많은 영어테잎이나 듣지 그러냐구?
> 그거 들으면 졸려서 안돼
> 졸음운전은 사망의 지름길인거 모르나?
> 음악 듣다가 듣다가 지겨우면 기분전환삼아 듣는거야
> 일명 폼이지 푸하하하~~~~
>
> 시디를 구워서 오디오에서 재생을 했지
> 왜냐하면 우리집 컴퓨터 스피커 선을 개가 물어뜯어놨거든
> 이번 중복날에 우리집에 와
> 된장풀어서 영양탕 한그릇 진하게 대접할테니까
>
> 아무튼 오디오에서 명랑하게 유엔의 파도가 흘러나오더군
> 가만 있을 수 있나?
> 그동안 바빠서 못췄던 춤을 신나게 추었지
> 재미있더군
> 오 , 하필 그때 난 꼭끼는 청바지와 어깨와 가슴이 무지막지하게 파인
> 민소매티를 입고 있었던 거야
> 다행이 보는 사람이 없어서 재수없다는 소린 듣지 않았어
>
> 기왕 노는거, 입술에 빨간 루즈를 발랐지
> 내가 보기엔 내가 상당히 섹시하더군
> '뇌쇄적 직선미'를 자랑하던 그 옛날의 모습이 나오는거야
>
> 그리고 거의 한시간을 '집구석의 나이트화'를 시켜버렸어.
> 정말 재미있더군
> 누가 그 춤이 무슨 춤이뇨 하고 따질것도 아니고
> 그 몸매에 그런 춤을 추다니 하고 비난할 것도 아니고
> 누구 눈치안보고 내 맘껏 내가 좋아하는 댄스곡을 틀어놓고
> 내 맘대로 춤을 추니 스트레스가 팍팍 해소되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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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혼자놀기의 진수를 실천하고 있자니
> 정말 인생이 행복해지더군
> 역시 나는 혼자 노는 체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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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땀흘리고 샤워하고 책을 한 권 빌려왔지
> 신경숙의 신간이야
> 이제 책읽으러 갈 시간, 밤 새워 책읽는 즐거움을 만끽할 시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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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 혼자 놀다가 지겨워지면 그 때 다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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