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오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자신만의 비밀을 간직한 채, 또는 아픔을 안고 있습니다. 성희롱이나 성폭행은 특히나 남들에게 고백하기 어려운 이야기가 되곤 합니다. 마음속에만 담고 있던 자신의 아픈 기억을 공유하는 캠페인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 캠페인은 자신이 당한 성적 희롱, 추행 등의 아픈 이야기를 꺼내는 이른바 #me too (나도 당했다)운동 입니다.
지난 년도에 할리우드는 충격의 한해였습니다. 용기 있는 여배우들의 폭로로 유명 제작자의 성폭력, 성추문 범죄들이 세상에 밝혀져 충격을 줬습니다. 이로 인해 사회적 이슈가 되며 범국민적 운동 및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최고 정상에 있던 현직 여배우들은 민낯을 한채 검은 옷을 입고 자신이 당한 고백들을 공식석상에서 밝혔습니다. 영화계의 추악한 현실이 밝혀지며 전 세계 네티즌들이 분노하며, 여성들의 인권을 찾기 위한 솔직한 고백이 시작된 것입니다.
출처 - KBS1 뉴스 화면 캡쳐
배우 알리사 밀라노의 ‘미투캠페인(나도 당했다)’을 시작으로 SNS 매체를 통한 해시태그로 자신의 경험을 말하며 고백들은 전 세계적으로 번져나갔습니다. 한 여 배우의 발언을 시작으로 온라인 매체와 길거리 시위운동이 시작되 지목을 당한 유명인사, 고위간부들이 대량 사임당하거나 해고, 계약이 무산이 되는 등의 죗값을 치러야 했습니다. 최근 한국에서도 미투운동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제는 외국의 문화가 아닌 한국판 미투운동으로 실현되고 있습니다.
출처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화면
한샘 기업의 여직원 성폭행 사건,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시사프로그램에서는 국내 연예인들의 고백이 큰 이슈를 불러 일으켰다.
미국 시사언론 ‘타임스’에서는 미투캠페인에 참여했던 여성 5인을 올해의 인물로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미투운동은 소규모로 시작해 이제는 전 세계적 큰 캠페인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미국 전역 300여명이 모여 ‘타임스 업’으로 성폭력, 성차별 해소를 위한 연대단체를 결성했다.
타임스 업의 단체에 속해 있는 이들은 배우 메릴 스트립, 나탈리포트만, 리즈 위더스푼, 에바롱고리아 등 각 매체의 유명 인사들이 속해 있어 화려한 라인업으로 이슈를 끌었다.
여성의 노동현장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성 관련 문제. 이는 미국에서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한국 여성 인권의 문제에서부터 최근 이슈를 끌고 있는 페미니즘과 큰 연결고리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성들의 일터가 위험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 다른 각도로 보자면, 계급층, 조직 내 문화개선 문제가 내면되어 있기도 하다. 이제는 외면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검찰 내에도 우먼파워를 보여준 서지현 검사가 최근 이슈를 끌고 있다.
출처 - JTBC '뉴스룸' 화면 캡쳐
서지현 검사는 지난 29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조직 내 성폭력에 대해 피해자는 자신의 목소리를 못내는 현실에 대해 소신 있는 의견을 밝혀 화제가 되었다. 더불어 2010년 10월 장례식장에서 술에 취한 안태근 저 검사장이 허리를 감싸고, 엉덩이를 만지는 등의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전문을 공개했다. 당시 법무부 검찰총장이었던 최교일 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적극적으로 덮었다 밝히며 특정 인물을 밝혀 누리꾼들의 충격을 안겨줬다. 서지현 검사의 용기 있는 미투 고백으로 검찰 조직 내 성추행사건 진상 규명, 피해 회복 조사단을 꾸려 진상조사에 나섰다.
한 여성의 하기 힘든 이야기가 세상에 밝혀지는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을 것입니다. 같은 여성의 입장으로서 사회가 변화하는 그날까지 ‘미투 운동’은 여성들의 노동현장에서 꼭 필요한 존재인 듯합니다. 용기 낸 고백이 결코 헛되지만은 않은 결과가 되길 바래봅니다.
글 - 김선경
사진- 상업이미지 외 화면 캡쳐, 외국사이트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