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나서 반갑습니다.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이은애입니다. 미즈 포털에 ‘착한소비’ 코너 오픈을 맞아 온라인에서 인사드립니다. 먹거리, 환경, 교육 문제 등 먹고 사는 우리네 생활 속에서 다양한 사회 문제를 마주하게 되는 이때, 사회에서도 가정에서도 여성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요구되는 시기라 생각합 니다. 저 또한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일하는 활동가이자 어머니요, 또 여성으로서 ‘여성’과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신 미즈 회원들과의 만남이 더없이 반갑고 사회적경제를 비롯한 착한소비를 소개하게 되어 기쁩니다.
사회적경제는 이윤창출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있는 시장경제와 달리 사회적경제는 '사람'의 가치를 우위 에 둔 경제활동입니다. 교육, 환경, 일자리 등 특히 현대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회문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는 자활기업,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 합 등의 기업 형태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2013년 1월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통해 서울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설립됐습니다. 서울시와 자치구, 사회적경제 조직들 사이에서 정책과의 간극을 좁혀나 가기 위해 현장의 필요를 바탕으로 지원사업을 설계하고 운영하며 정책제언 등의 역할을 통해 지역의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만들어갑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지역의 경제를 살리고 주민들이 지역 문제의 주체로 등장할 수 있도록 교 육, 공모, 간담회 등을 통해 사회적경제를 알리고 참여자들을 발굴하고, 사회적경제 기업들의 역량을 강화해 지속적으로 사회적가치를 실현해나갈 수 있도록 유무형의 자원 연계 및 컨설팅, 교육 등의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서울의 사회적경제 성과를 해외의 혁신 도시들과 나누고 교류하는 역할도 합니다.
센터는 시민들이 사회적경제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5인 이상의 시민들이 '사회적경제'를 주제로 스터디, 워크숍, 강연회, 책자 제작 등 자발적인 학습활동을 하는 '학습동아리 지원사업'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시민 아이디어를 선발해 3개월 가량 실행할 수 있는 실행비용을 지원하는 '서울 사회적경제 아이디어 대회 - 위키서울'이 있습니다. 또한 회계/경리 분야 경력 단절 여성들을 선발하고 교육을 통해 사회적경제 조직들에 회계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회계관 리자'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혁신활동가 사업을 진행합니다. 그 외에 잠실역 지하상가와 신촌 등 서울 곳곳에서 사회적경제 상품과 서비스를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장터를 열고, 사회적경제 아카데미 운영을 통한 학습 기회 마련, 은평구에 위치한 센터의 공용 공간에서 사회혁신과 변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토크콘서트와 포럼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국제 사회적경제 포럼(Global Social Economy Forum) 창립총회를 통해 서울의 사회혁신 사례를 널리 알리고 사회적경제를 주제로 국제 협력을 주도하는 도시로 우뚝 선 것입니 다. 협동과 연대라는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글로벌 경제 위기, 사회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하고 있는 몬드라 곤, 퀘벡 등 세계 혁신 도시와 단체들이 어느 한 쪽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민간 조직들과 서울시가 협력 파트너로서 만들어온 사례에 주목하고 협력과 교류에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이 행사에는 국내외 사회적 경제인 4000여명이 모여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착한소비는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실천하는 하나의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하루에도 열 번 이상 하게 되는 다양한 선택들 가운데 선택 기준을 나뿐만 아니라 남에게 이로운 것으로 두는 것입니다. 먹는 소비자도, 생산하는 농민도 이로운 우리 농산물을 선택하는 것, 쓰레기를 덜 생산하는 친환경 제품을 사용 하는 것, 소비 이후에 일어나는 일들도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남에게 좋은 것이라면 나에게도 좋은 것이란 마음으로 하는 소비가 하나하나 모인다면 우리가 사는 사회를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사회적기업은 일자리, 환경, 교육, 주거 문제 등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상품 및 서비스의 생산과 판매 등의 경제 활동을 하는 새롭고 혁신적인 방식의 기업입니다. 또한 사회적기업은 어느 한쪽이 다른 쪽에게 일방적으로 퍼주는 원조하는 방식이 아니라 서로가 주고받음 으로써 함께 이득을 얻는 선순환의 사회구조를 만들어가는 곳입니다. 정부 지원을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기업의 영업 활동을 함으로써 사회적 약자들을 돕고, 정부의 지원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지원합니다.
착한소비 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는 '누야하우스'는 우리 사회의 약자인 중증장애인들이 천연화장품과 비누 등을 생산, 판매하는 사회적기업입니다. 장애인들이 만든 상품에 대해 편견을 가지기 쉬우나, 누야하우스는 경쟁력 있는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편견을 깹니다. 중증장애인들은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을 받으면서 생산과정에 참여하여 안정적인 일자리를 가진 사회구성원이 될 수 있고, 전문가들은 제품의 개선을 지원합니다. 소비자들은 신뢰할 수 있는 질 좋은 상품을 이용할 수 있어 결과 적으로 모두가 이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최근 청년 사회적기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사회적기업가들이 등장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모두에게 이로운 경험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세요.
더 많은 사람들, 특히 여성이 사회적경제를 경험하고 참여할 수 있는 공간, 활동 등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사회적기업을 비롯한 사회적경제는 특정한 연령대나 영역의 사람들만이 하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 생활 속, 우리 동네, 우리 아이들 주변의 문제를 들여다보고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해결방안을 고민해서 실천에 옮기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미즈 회원 여러분의 참여를 기대합니다. 2013년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 경제 조직에서 일하는 여성 비율은 60%에 이릅니다. 문제를 받아들이기보다는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 타인의 입장을 생각하고 배려하려는 여성들의 성향이 사회적경제와 잘 맞는지도 모릅니다. 소비자 로, 또 문제해결에 나선 기업가로, 활동가로 활동하는 여러분을 뵐 수 있도록 저도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추천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