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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나로부터 분리가 될 때 나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여느 주부들처럼 이것은 내게도 무척이나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나라는 부자가 된다는데 서민들의 삶의 질은 점점 떨어지고, 젊은
층도 일자리가 없어서 아르바이트를 전전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내게도 일자리가 돌아올까?' 염려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해서 9년 전에 한겨레문화센터의 '아동문학작가반'
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후속모임이 이어졌고 - 제주로
이주하면서는 그렇지 못하지만 - 그 이름을 '동화사이'라고 했습니다.
수 많은 동화와 동화작가들 사이에서 우뚝 서자는 의미였지요.
조용하고, 낭만적인 시골살이! 아주 오랫동안 꿈꾸었던 생활입니다.
하지만 혼자서는 어떤 결과물을 내기가 쉽지 않은가 봅니다. 옆에서
열심히 하는 걸 보고, 자극을 받거나 끊임없이 합평을 하면서 단련이
돼야 할 텐데 마냥 느긋했지요. 나태해진 것입니다.
그러는 동안에 함께 공부했던 김응와 그의 동생인 김유가 나란히
신춘문예에 등단을 했습니다. 유는 올해 첫 장편동화책을 내고,
응은 동시집을 내면서 활발하게 활동을 합니다. 그림을 그리던
김세진은 지난해 비룡소의 황금도깨비상에 당선이 돼서 곧 그림책이
나올 예정입니다.
지난주에 다녀간 이순희누님은 아직 동화책을 내지는 않았지만
번역가로 활동중입니다. 그저그런 책을 번역하는 게 아니라 각 분야의
전문서적들을 셀 수 없을 만큼 번역한 실력파지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나쁜 사마리아인들'도 바로 그 누님의 작품이지요.
김세진은 지난 2월에 서울에서 만났고, 김응, 김유자매는 매주 토요일에
모슬포와 애월도서관에서 아이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이번주말께는
구미에서 유치원을 하면서 아이들과 지내는 동화작가 이숙현이 둥구나무에
온다고 합니다. 올들어 동화사이의 선후배들을 만나면서 나태를 반성하고,
열심히 써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고마운 동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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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꿈으로만 갖고 있는데..
벌써 이리 뛰는 사람들이 많다니..
부끄럽기도하고..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제주로 이주해서도 창작모임을 가져보려고 애를 꽤 썼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작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있었는데 모임을 하자니까 모두 고래를 저었네요. 내 글에 대한
창피함, 두려움, 비판받는 걸 두려워해서는 뜻을 이루기가 힘들지요.
9년 전, 함께 공부한 동무들 가운데 절반 정도는 이제 궤도에 올라선
것 같습니다.
뾰로롱~
오우~ 다들 뛰어나신 작가분들이십니다.
전문적으로 이름을 알리시는 분들 보면 정말 부럽습니다.
나이가 하루하루 들어가면서
나이들어서도 이렇게 아무것도 안돼어 있으면 어쩌나 하는 막연한 무서움이 생긴달까?
님을 보면서 저도 지금이라도 꿈을 키우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
밥상차리는 남자님도 좋은 글 쓰세요~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이제 겨우 두 구너의 책을 내고, 늘어져 있었는데
동무들이 제게 활력을 불어넣었으니 최선을 다해서
좋은 글을 써보려 합니다.
마시멜로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시골살이가 좋지만 창작작업에 마냥 좋기만 한 건 아닙니다.
번잡한 곳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글감을 찾아내고,
그것을 정리할 장소로 조용한 시골이 적합하지요.
그런 의미에서 시골이나 도시, 어느 한 곳에 오래 머문다는 건
퇴행을 가져올 수 있다 생각되어집니다. 그래 중견작가들이
도시에 머물면서 한적한 곳에 창작실을 갖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