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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애들은 집에 있고, 시부모님과 함께 휴가를 다녀왔더니, TV가 7번하고, 11번만 디지털 방송이 안나오고 있다. 원인이 뭔지 알아야 A/S를 부르던지, 방송업체에 알리던지 하겠는데, 다른방송은 잘 나오는데, 두채널만 안나오니 이번주에 즐겨보는 드라마를 못보게 생겨서 식구들 모두 짜증이다.
남편은 왜이리 TV에 집착하는지 낮동안 조치를 빨리 취하지 않았다고 사사건건 다른 모든 일까지도 트집을 잡고 신경질적이 되었다. 내참, 도대체 사람이 TV좀 못본다고 모든 저녁시간을 신경질적으로 보내는 남편이 심각해 보이기까지 한다.
애들은 미디어세대답게 조용히 지들 핸폰이나 P2등을 가지고 각자 보고싶은거 DMB로 시청하고 있는 걸 보니, 애타는건 아빠 혼자 뿐이다 . ㅋㅋ
흔히들 신청해서 보는 인터넷TV신청하면 간단하겠지만, 안그래도 집에선 가족간의 대화없이 TV와 컴퓨터에 몰두하는데, 보는 채널까지 많아지면 아예 정신줄을 TV에 고정시켜둘까 걱정되어서 일부러 안보고 공영방송만 시청하고 있는데, 요런 불상사가 생겼으니, 고민된다.ㅠㅠ
순간의 지루함을 채우려 보는 TV가 아니고, 집에 오면 모든 시간을 TV시청에 몸을 고정시켜버리는 애들하고 아빠땜에 TV를 없애버리고 싶은맘 간절한데, 오히려 인터넷TV 신청하라니,,,######
TV 못보는 세상이 이렇게 갑갑하게 느껴지는걸 보면 우리 일상사가 너무 TV앞에서 목숨거는 걸로 살아가고 있는건 아닌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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