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 연극 <이웃집 발명가> 잘 보고 왔습니다~^^

연극 <이웃집 발명가> 잘 보고 왔습니다~^^
글쓴이 이슬왕자 등록일 2008-11-12 10:02 조회수 2,651 글자확대 글자축소

연극 <이웃집 발명가> 잘 보고 왔습니다~^^

글쓴이 이슬왕자

등록일 2008-11-1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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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8일 토요일 오후 4시30분

아츠플레이씨어터 2관

미즈에서 당첨됐다는 문자를 받고 너무 너무 기뻤습니다~^^

첫 공연때 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안돼서 못 본것이 너무 아쉬웠었는데

미즈에서 이런 기회를 주셨네요~>_<

즐거운 마음으로 대학로로 GoGo~!!

연극은 중학생 이상 관람이라서 그랬는지

중고등학생들이 주말을 맞아 많이들 보러 왔더라구요~

중고생 아이들이 있는 분들은

자녀분들과 함께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공연시작전에 담요를 준비해뒀다가

필요한 분들께 나눠드렸는데

말로는 공연장 시설이 열악해서

에어컨 바람이 직접적으로 닿는 분들도 있고

더워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를 해 주는 것 같아 보기 좋았습니다~

뭐 공연 보는 내내도 덥고 추운건 잘 못 느꼈구요~^^

따뜻한 마음에 한 번 감동받고~

드디어 시작시간이 되고

극중 '블랙'역을 맡은 배우가 등장해서

주의 사항도 전달해주고

깜짝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퀴즈를 3가지 내서 맞추는 분들께 상품을 나눠줬는데

용기있게 손들어서 이야기 할걸 그랬어요~

바로 옆에 분이 받으셨는데 좀 부럽더라구요ㅋㅋ

재밌는 연극도 보고 덤으로 상품까지 받을 수 있어서

시작부터 흥미진진하고 재밌었습니다~

이렇게 잠시후 공연은 시작 되었습니다.

천재발명가 공동식과 조수 블랙이 깜짝 놀랄 발명품을 만들어

마을 사람들을 초대한 날 부터 이야기는 진행이 됩니다.

극 중 그의 발명품에 유일하게 호기심을 표현한 새 이웃 로즈밀러는

그의 천재성을 인정하지만

발명가로서의 그를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않고

그의 발명품을 부정합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기준에 맞춰서 뭐든 해석하죠.

공동식이 발명품에대해 설명을 할 틈도 없게 자기 주장만 내세우고

설명을 해 줘도 자기식대로 받아들여

전혀 다른 소리를 합니다.

한마디로 의사소통이 전혀 안되는 여자였어요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자신의 뜻도 전달하면서 상대방도 이해 할 수 있는

자세가 너무 부족한 것 같았습니다.

요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정확히 꼬집어 낸 것 같았어요.

언젠가부터 이웃과는 단절된 생활을 하고

혹시라도 부딪히더라도 이야기해보고 알아가려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내 상상 속의 모습으로 그 사람을 맞춰가고

내 멋대로 추측하게 되는....

어쨌든 연극에서는 그렇게 발명가 공동식에 대한 로즈밀러의 행동이

조금씩 더 과하게 나타납니다.

공동식의 천재성을 인정하면서

그를 바꿔놓아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탄다며

그의 집을 청소하고

그간의 발명품도 없애고 자기 기준의 발명가로 태어나길 강요합니다.

누가 그런 사명감을 가지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그 때문에 공동식은 많이 힘들어하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공동식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훌륭한 발명가로 얼마든지 이웃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의사소통수단은

'발명품'뿐입니다.

음식을 사러 밖에 나갈 필요도 없이

발명품으로 만들어내서 먹기 때문에 이웃을 만날 기회는 없습니다.

시장을 보게 되더라도 조수인 블랙이 대신 가구요.

자신이 새로운 발명품을 발명했을 때만

이웃을 초대해서 그것을 보여주고 이웃을 만나고 싶어합니다.

그러니 서로 왕래도 없고 뭘 발명해내는지도 모를 그의 집에 찾아와

발명품을 구경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이웃에게 다가갔다면 좋았을텐데...

관심을 가지고 찾아준 로즈밀러만이 잘못 된 건 아니었던거죠^^

결과는 어쨌든 해피엔딩이지만

중간에 조금만 더 상대방을 이해하려 들고

대화하려고 했다면

여러 힘든 상황이 오지 않았을텐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편한대로만 살고 타인과 단절된 삶을 살면서

왜 자신을 알아주지 않냐고 원망하면서 사는 것은 옳지 못한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내 주변사람에게

나는 로즈밀러나 박사와 같은 사람이지 않았나 다시금 반성하게하고

앞으로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며 지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연내내 그 수많은 대사를 속사포처럼 쏟아내던 로즈밀러에게 박수를 보내고

발명가이자 평범한 사람으로 고뇌하던 공동식과

조수의 생활을 즐거워했지만 더 큰 세계로 나가게 된 블랙에게

모두모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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