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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울 남편과 둘만의 시간을 갖게 됐네요.
아직 어린 아들땜시 공연문화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는데, 이제 슬슬 엄마품보다는 놀이감이 좋아지는 나이기에 선뜻 할머니집에 맡기고 멋진 공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당첨 문자를 받고 얼마나 좋았던지..
국립극장에서 하는 공연이라 남편도 선뜻 같이 한다고 하더라구요.
전에 다른 공연은 넘 소극장이라 본인과 잘 맞지 않는다나 뭐라나 하면서 못봤거든요.
무언극인 퍼포먼스라는 분야가 첨엔 좀 낫설고, 공연 초반엔 혼자 이해 못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살짝꿍했답니다.
2층 2번째 자리에 앉았는데, 1층에 앉았더라면 더욱 좋았겠더라구요.
극 초반부에는 등장인물들이 1층 뒷쪽에서 등장하는데, 첨엔 그냥 계속 음악만 나와서 뭔가했더니, 무대전반부 근처로 다가오는 배우들을 그때서야 볼 수 있었답니다. 2~3번정도 그런 장면이 있어서 아랫층이 무척이나 그리웠습니다. ㅎㅎ
6명의 여자 무용수와 4명의 멋진 남자 무용수들의 극의 활기를 불어넣기도 하고, 극의 줄거리를 몸으로 표현하는 그 모습이란, 정말 보는 이들을 빠져들게 하더군요.
달의 여신인 아리아의 아릿다운 모습은 천사의 모습과도 같았습니다.
2장면 나오는 카리스의 연기도 혼신을 다하는 모습이였고,
극의 모든 장면을 가면을 쓰고 등장한 아수라의 몸짓은 정말 어둠의 유혹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어요.
장난기 어린 울 남편은 사과 갖고 계속 싸우는데, 사과 하나 사줄까 하더군요. ㅎㅎ
공연보고 나오는 발걸음이 너무도 뿌듯했어요.
이런 기분을 갖게해주신 미즈 운영진분들께 너무도 감사합니다.
너무도 행복한 하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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