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금 슬펐어요.
최근에 아주 슬픈 일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병원 장면이 시작되는데.. 무대 한켠에 식물인간이 되어 누워있는 침대를 발견하고는.. 아차 싶었어요. 더이상 슬픈 걸 보고 싶지 않았어요. 공연 끝날 때까지 어떻게 버티나 싶었죠.
그런데.. 예상과 달리 배우들은 아주 유쾌하고, 웃기고, 따뜻했어요.
배우는 고작 다섯 명 뿐인 작은 무대였는데..
한결같이 열정적이고.. 진지하고..
뮤지컬을 다 보고 나올 때는 마음이 따뜻해진 느낌이었어요.
괜스레 옆에 있는 사람이 극장 들어가지 전보다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그래서 이 뮤지컬을 연인끼리, 부부끼리 보면 좋다고들 하나봐요.
물론.. 객석에는 연인 없이 여자친구들끼리 온 관객들도 많았답니다.
아주 가까이에서 듣는 배우들의 노래도 좋았고요.
단순한 줄거리인데도..
그 얘기를 재미있게 풀어내는 연출력이 돋보이는 공연이었습니다.
평범한 결말인데..
이상하게 가슴이 따뜻해지데요.
스산한 가을 날씨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면 좋을..따뜻한 핫쵸코 같은 뮤지컬이예요.
추천1
글수(9,017 )
최신
이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