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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희동은 사고로 인해 식물인간인 상태다. 그런데 그의 영혼은 그의 병실안을 떠돌며 자신의 육체를 보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천사같은 간호사 하늬를 짝사랑하게 되지만 영혼인 그는 그녀에게 그의 사랑을 전할길 없어 안타까운 맘으로 하루하루 보낸다. 그러던 어느날 그의 병실을 매일같이 들락거리던 길동이 자신과 같은 식물인간의 영혼임을 알게되고 여러가지 능력을 가진 길동에게 영혼을 팔아서라도 자신의 사랑을 하늬에게 전할수 있게 해달라고 도움을 청한다. 그의 도움으로 간호사 하늬도 길동과 희동의 영혼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들과 우정도 쌓고 희동과 사랑도 키우며 즐거운 나날을 보내던 세사람!
어느날 길동의 영혼이 떠날시간이 된다. 4년간이나 누워있던 길동...생활고에 많이 지치고 힘들었던 그의 아내가 길동의 호흡기를 떼어 안락사로 남편을 보내기로 한것이다. 길동은 아내를 위해 진작 떠났어야하는데 이제사 간다면 환히 웃으며 하늬에게 희동을 부탁하고 떠난다. 남은 희동도 상태가 악화되어 호흡기를 달게되고 뇌사판정을 받게된다. 가족도 없었던 희동은 그의 소속사에서 그의 안락사여부를 담당의사에게 맡기고... 의사도 과연 환자를 위하는게 무언가 많은 갈등을 겪다가 그를 보내기로 결심하고 그를 눈물로 말리던 하늬도 현실로 받아들이고...그를 떠나보내기로 한다. 희동도 자신의 욕심때문에 하늬를 울게해서 미안하다며 우리가 이렇게 함께하고 만났던것도 기적이라며 웃으며 보내달라고 꿈에서 깰시간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렇게 희동은 영혼과 함께 세상을 떠나고 남은 이들도 슬픔을 뒤로하고 일상으로 돌아온다.
내가 기대했던 기적은 희동이 기적같이 살아나는 거였다. 그러나 그러한 기적은 정말 일어나기 힘든일! 뮤지컬에서 말하는 기적은 희동의 영혼과 하늬의 만남을 말한 것이었다. 희동이 행복하게 떠날수 있게 된것이 기적이었던 것이다. 뇌사판정.... 안락사... 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호흡기에만 의지하고 생명을 겨우 유지하고 있는 현재의 많은 뇌사판정환자들은 누워서 과연 어떤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가...그들의 영혼은 과연 무얼 원하는 걸까... 고통속에 이 세상을 얼른 떠나고 싶어할것인가 아님 빨리 깨어나 다시 살고 싶은 것인가... 혼돈스러웠다.. 환자를 위해~ 남은 가족을 위해 떠나보낸다는것이 과연 맞는건지... 정말 떠나는 사람도 남는 사람도 ......힘든 시간들일것이다.
다소 무겁고 슬프기만 할 주제를 기적속에 생기는 에피소드들과 미저리같은 다른 간호사의 짝사랑이야기와 변태같은 의사의 소소로운 일상들로 재미있게 표현한....관객을 웃기다가 실컷 울리더니 행여 무거운 맘으로 집으로 돌아갈까싶어 그 맘을 다시 환하게 풀어주려 웃기게하고 끝난 뮤지컬이었다.
잘생기고 예쁜 배우들의 멋진 열연과 가창력으로 100분의 시간이 어느새 흘러가버렸다.
2003년 2월 초연을 올린 마라클이 1700회를 넘어서며 관객의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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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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