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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좋은 날 온 가족이 나들이를 나왔습니다.
Living Gallery 에 '살아있는 미술관' 전시를 보러 잠실 종합운동장으로 왔습니다.
미술관의 전체 규모는 야구장, 종합운동장 등의 큰 건축물 사이에서 조금 작게 보이고
다른 미술관들과 같은 원형 혹은 장방형이 아니라 긴 복도식으로 이루어 진 듯 합니다.
크게 다섯 개의 주제와 순서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1. 왜 그렇게 보았을까
2. 신들의 세계
3. 과학으로 본 세상
4. 그림은 기록이다
5. 생각하는 미술
1부에서는 알타미라 동굴벽화, 이집트 벽화 등의 원시 및 고대 그림과 조각품들을 보여줍니다.
재판의 과정을 묘사하는 이집트 벽화에 대한 이야기 설명이 흥미롭습니다.
2부에서는 아폴로와, 니케, 비너스 등 그리스 조각상을 영상으로 복원 합성하여
신들의 이야기를 엿듣게 해주었습니다. 두 팔이 없는 비너스에게는 팔도 복원해주어 완벽한 신체의 아름다움을 뽑내게 해주었건만 니케의 얼굴은 복원이 어려웠던 듯 그저 얼굴없는 미인으로 나오네요.
오병이어 입체북 이야기에 아이는 미술관이 아닌 책속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는 듯 했습니다.
3부에서는 미켈란젤로 선생님으로부터 입체감과 사실감을 강조할 수 있는 천장 및 벽화의 미술기법에 대한 설명을 들었네요. 그림의 생동감을 주는 여러 기법들이 사용되었고 대표적인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림들이 자신을 위한 설명을 해주는 덕분에 작품 느낌이 훨씬 가깝게 느껴집니다.
대답하는 모나리자에 우리 아이의 호기심은 정말 커졌습니다.
'그림이 어떻게 말을 하지? 그림이 정말 살아있어? 마술이야?' 그 앞을 떠날 줄을 모르네요.
4부 각 시대상을 기록하는 작품들을 보았구요. 바늘구멍 사진기의 원리를 이용해 실제와 크기, 위치 각과 구도가 일치하는 정확한 그림을 그리는 예를 살펴보았습니다.
5부 칸딘스키의 그림과 같은 추상화 등 현대 미술을 몇 점 감상했습니다. 미술관을 걸어다니며 피곤했던 다리를 칸딘스키의 그림이 피아노 연주 음악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잠깐 쉴 수도 있었습니다.
모처럼 온 가족이 눈과 귀와 마음을 흡족하게 하는 멋진 체험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서점에 들러 아이와 책을 골랐습니다.
'미술관에 간 윌리'를 자신있게 집어드네요.
살아있는 미술관에서 본 여러 그림들을 책에서 찾아보며
생생한 작품의 기억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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