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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스토리]가 그렇게 오래됐냐고요? 아니요~ [토이스토리]는 1995년 작품이고, 디즈니에서 나온 존 라세터가 루카스 필름의 컴퓨터그래픽부서에 들어갔다가 마침내 픽사로 독립하면서 첫 단편 애니메이션인 [룩소주니어]를 1986년에 만들어냈다는군요. 여러 단편과 CF 작업을 해오다가 첫 장편 애니메이션인 [토이스토리]를 시작으로 [몬스터주식회사],[니모를 찾아서],[인크레더블],[라따뚜이]...등과 얼마 전에 개봉한 [월·E]가 전부 픽사의 작품이랍니다. 그러고 보니...;;; [월·E]도 보러 가야 하는데...@_@;;;
3D 애니메이션의 정밀하고 놀라운 기술력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 유쾌 발랄한 이야기로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픽사의 작업을 <PIXAR展 in SeoulL>에서 웰컴존, 캐릭터존, 스토리존, 월드&컬러스크립트존의 섹션별로 나눠서 장․단편 애니메이션들의 창작 과정을 담은 여러 전시물을 통해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존 라세터는 캐릭터, 스토리, 월드를 애니메이션 구성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는데~ 중간에 아이디어 회의하고 결정하는 과정을 존 라세터가 등장하는 만화로 그려놓은 게 재밌더군요. ^_^ 하하하~
전시품 외에 체험 공간으로 초기작품 다섯 편을 반복 상영하는 단편영화 섹션와 지브리박물관에 있는 걸 본 따서 만들었다는 조트롭와 픽사 애니메이션의 배경들을 장면별로 담은 2차원 그림이 3차원 영상으로 변화하며 쭉~ 이어지던 아트스케이프가 흥미로웠습니다. 그 중에서도 착시현상을 이용하여 클레이애니메이션처럼 보이게 했던 조트롭이 가장 재밌었어요. 처음에 보고 신기해서 한 번 더 보고 나왔을 정도. 므흣~ 캐릭터의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니모를 찾아서]의 경우 물고기에 개의 눈망울을 결합했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됐고 색을 어떻게 조화롭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배경의 생동감에 대해서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3D 애니메이션은 컴퓨터를 활용하기에 기본 틀만 세워놓으면 컴퓨터가 알아서 다 만들 테니 셀애니메이션보다 훨씬 쉽겠다고 저처럼 생각하신 분들이 많으실 거 같은데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그들의 성과가 결코 편하고 쉽게 만들어진 게 아님을 알게 됐습니다. 허구지만 사실성을 위해 장기간 관찰하고 치밀하게 준비하여 세심하게 표현하는 그들의 작업에 왜 최고가 될 수밖에 없는지 이해가 가네요. 또 다른 세상과 생명체를 창조해내는 기분은 어떨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없으신 분이라면 조금 지루했을 수도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만든 창조자들의 두뇌를 탐험하는 기분을 준 흥미로운 전시회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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