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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7년만에 영화를 봤습니다.
당첨되면 시집살이 하는 친구와 같이 보고싶어서 신청했는데
남편한테 당첨되었다고 하니 당연히 자기랑 가는 걸로 생각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말 못하고 남편과 보기로 했습니다.
어린이집에 간 아이는 이모에게 맡겨두고
결혼 후 처음으로 극장에 갔답니다.
퇴근하고 극장앞에서 남편을 만났는데 기분이 조금 다르더군요~~
조금 일찍 만나서 미리 인터넷으로 검색한 식당에서 생선구이를 먹고
짠돌이 짠순이 답게 자판기 커피 마시며 극장으로 향했죠...
티켓 수령하는 곳에서 친절하게 좋은 자리로 안내해 주니
기분은 더욱 업되고 팝콘까지 먹고싶었는데
저녁을 너무 푸짐하게 먹어서 그것은 생략했답니다.
드디어 6시 50분
광고도 예고도 없이 바로 영화가 시작해서 조금 어리둥절 했지만
눈부신 지중해와 그리스의 아름다움 섬을 배경으로
시종일관 넘쳐나는 ABBA 의 음악들과 배우들의 정열속에
오랜만에 신나게 웃었습니다.
한참을 웃다보니
철 없는 시절에 아빠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아이를 낳은 엄마
엄마와 같은 인생을 살지 않겠다고 결혼을 서두르는 딸
엄마의 눈에는 항상 어린아이 같은 딸을
마음으로 부터 떠나보내야 하는 엄마의 애잔 한 마음에
눈 시울이 촉촉히 젖어오더군요.
메릴 스트립, 피어스 브로스넌 정말 좋아하던 배우들이었는데
세월도 그들을 비껴가지는 않았더군요.
남편은 조금 지루했다고 하지만
전 오랫만에 스트레스 쫙 날려버린것 같았습니다.
오랫만에 남편과 테이트도 좋았지만
친구와 함께 봤다면 더 좋았을 듯 합니다.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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