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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도 거의 없이
어른 무릎을 조금 넘는 크기의 인형이 주인공으로
어쩜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고
많은 감정을 표현하고
많은 감동을 줄 수 있는지 참으로 신기하다.
첫번째 이야기
달래 엄마와 아빠는 작은 시골마을에서
알콩달콩 사랑을 키우며
달래를 낳아 기르며 행복하게 산다.
엄마는 볕 좋은 날 빨래를 내다 널고
아빠는 장에 갔다가 이쁜 꽃신을 달래 엄마에게 사주고
또 달래를 데리고 개울가에 가서 물고기도 잡고
달래는 누렁이와 신나게 뛰어노는 행복한 아이였다.
두번째 이야기
작은 산골마을에도 전쟁의 그림자가 닥친다.
장총과 귀를 찢는 폭음과 함께 밀려온 전쟁은
눈물로 호소하는 엄마를 제압하며
달래와 가족으로 부터 아빠를 전쟁터로 데려가고 만다.
세번째 이야기
아빠는 추운 겨울날 추위와 배고픔과 전쟁에 지쳐있고
집에 두고 온 달래와 달래 엄마를 그리워 한다.
달래와 물고기를 잡으며 행복했던 상상에 젖어든다.
하지만 현실을 돌아보니 아빠는 전장에 있었고
어디선가 뿜어져나온 총성에 달래 아빠는 쓰러지고 만다.
그렇게 달래와 달래 엄마를 그리며 쓰러진 달래 아빠는 일어나지못한다.
네번째 이야기
달래 아빠를 찾아헤메이던 달래엄마
몸도 마음도 지친 달래엄마
달래 아빠가 선물해준 예쁜 꽃신
아끼고 아끼느라 발레 한번 신어보지도 못하고 가슴에 픔고만 있던 그 꽃신
가만히 놓아두고 춤사위를 너울너울 펼쳐본다.
달래가 우는가싶어 얼른 보퉁이를 달래인듯 등에 업고
또 어디론가 발걸음을 옮긴다.
에쁜 꽃신 그대로 바닥에 고이두고.
다섯번쨰 이야기
아빠도 엄마도 소식이 없고
옆에서 장난치던 누렁이마저 움직이질 않는다.
혼자서 흙장난을 해보다
너무나 배가 고파 흙이라도 먹어볼까 했지만 도저히 먹을 수는 없다.
달래는 누렁이 옆에 쪼그리고 누워 엄마 꿈을 꾼다.
이쁜 꽃분홍 치마 만드는 엄마 등에 매달려 장난도 치고
누렁이랑 이리저리 숨박꼭질도 하고.
그런데 엄마는 어디로 꼭꼭 숨었는지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질 않는다.
더 이상 움직이질 않는 누렁이를 꼭 껴안고 몸을 움추린다.
진달래 꽃잎이 하염없이 하염없이 그위로 떨어진다.
너무나 슬프고 감동적입니다.
한 개의 얼굴 표정을 가지고 있는 인형이
어쩜 그렇게 섬세한 움직임과 감정을 표현해내는지 정말 놀랍습니다.
우리 아이 다시 한번 꼭 안아주고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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