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톡톡

심심할 때, 힘들고 팍팍할 때, 격려와 위로가 필요할 때,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입니다.

불행 중 하나

글쓴이 하루

등록일 2014-07-15 08:33

조회수 1,670

글자확대 글자축소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헤어지던 날에도 난 솔직하지 못했다.
울면서 다시는 상처를 주지 않겠다고
무릎을 꿇고 빌면서도. 
 
내일 출근할게 걱정 됐고, 당장 오늘
처리해야 되는 일과. 혹여나 무릎을 꿇고
있는 내 모습을 다른 사람들이 볼까봐
걱정됐다. 
 
그리고 같은 일로 상처를 주지 않겠다는
내 말을 지킬 자신도 없었다. 
 
난 당장의 너의 마음을 다시 돌려놓는 게
중요했을 뿐이다. 
 
그러는 내 마음을 들켰는지 한참을 내 눈을
보곤 이런 말을 했다.  
 
“넌 눈물은 흐르는데 눈동자는 그렇지 않네” 
 
그 순간 더 이상 잡을 수 없었다.
발가벗겨져 쫓겨난 아이처럼 너무나 창피했다. 
 
사람은 뭔가에 집중을 하면서도
동시에 다른 생각을 한다. 
 
그때만큼은 절대적으로 순수하길 원하는
순간에도 마음에 때가 묻었는지 당시
이익과 손해를 따진다. 
 
사랑에는 때가 묻지 않아야 되는 것도
너무나 잘 알고, 덜 사랑해서도 아닌데
왜 그렇게 되질 않는 걸까. 
 
알면서도 마음이 그렇게 되지 않는 건
참 불행한 일이다. 
 

- 손씨의 지방 시‘불행 중 하나’中에서 -

스크랩 추천0
X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담기 인쇄 답글 목록 글쓰기
로그인 후 덧글을 남겨주세요


글수 글수(2,912 )
쓰기
번호 제목 글쓴이등록일조회수
330537   수목드라마 - 킬미힐미 & 하이드지킬나 5 융융2015-02-117333
330536   청각장애 춤꾼소년의 꿈을 후원한 김학인이사장 화이트보..2015-01-312181
330534   포근한 '손뜨개 인테리어 소품' 서평후기 조수연2014-11-283273
330533   손뜨개 인테리어 소품 도서후기 1 최은혜2014-11-232281
330532   손뜨개로 집을 따뜻하게 꾸밀수있게 해주는 도서 - 손뜨개 인테리어 소품 1 송현주2014-11-172848
330531   손뜨개 인테리어 소품 / 송영예 1 뵈뵈2014-11-162843
330530   손뜨개 인테리어 소품 후기 반인숙2014-11-162352
330529   손뜨개 인테리어 소품...책 너무 멋지네요. 1 랄라선2014-11-142184
330528   손뜨개 인테리어 소품 [송영예 지음 /동아일보사] 1 김민경2014-11-132159
330527   따듯한 겨울을 위한. 손뜨개 인테리어 소품 호박달빛..2014-11-122022
330526   손뜨개 인테리어 소품 후기요 최희경2014-11-111822
330525   손뜨개 인테리어 소품 서평 후기입니다^^ 김민정2014-11-102206
330524   어린왕자 中 오늘은2014-07-162105
330523   200원 짜리 학생들 보급용 가방 귤냥이2014-07-151737
330522   사랑으로 키우는 애완동물 허허실실..2014-07-151501
330521   불행 중 하나 하루2014-07-151671
330520   월요일 아침 매달되는 좋은 편지 빨간우체..2014-07-141773
330519   개그맨 박지선이 주는 충고 hoho2014-07-141581
330518   이런 사람 꼭 있다 허허실실..2014-07-141837
330517   생각을 뒤집으면 인생이 즐겁다 지나가다..2014-07-112121
쓰기
검색 목록보기


미즈 함께날다
이벤트·체험단

기간 ~

포미비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