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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읽는 동시] 어머니

글쓴이 ㅁ궁화

등록일 2012-09-04 09:44

조회수 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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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


     들로 가신 엄마 생각

      책을 펼치면

      책장은 그대로

      푸른 보리밭


      이 많은 이랑의

      어디 만큼에

      호미 들고 계실까

      우리 엄마는


      글자의 이랑을

      눈길로 타면서

      엄마가 김을 매듯

      책을 읽으면


      싱싱한 보리 숲

      글줄 사이로

      땀 젖은 흙냄새

      엄마 목소리

                                          ―김종상(19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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