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톡톡

심심할 때, 힘들고 팍팍할 때, 격려와 위로가 필요할 때,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입니다.

삼남(三南)에 내리는 눈

글쓴이 ㅁ궁화

등록일 2012-02-07 12:14

조회수 477

글자확대 글자축소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삼남(三南)에 내리는 눈 /황동규

 

   봉준(琫準)이가 운다.

   무식하게 무식하게

   일자 무식하게,

   아 한문만 알았던들

   부드럽게 우는 법만 알았던들

   왕 뒤에 큰 왕이 있고 큰 왕의 채찍!

   마패 없이 거듭 국경을 넘는

   저 보마(步馬)의 겨울 안개 아래

   부챗살로 갈라지는 땅들

   포(砲)들이 땅의 아이들처럼 울어

   찬 눈에 홀로 볼 비빌 것을 알았던들

   계룡산에 들어 조용히 밭에 목매었으련만

 

   목매었으련만,

   대국낫도 왜낫도 잘 들었으련만

   눈이 내린다,

   우리가 무심히 건너는 돌다리에

   형제의 아버지가 남몰래 앓는 초가 그늘에

   귀 기울여 보아라,

   눈이 내린다, 무심히,

   갑갑하게 내려앉은 하늘 아래

   무식하게 무식하게.

                                   

                                                  

스크랩 추천0
X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담기 인쇄 답글 목록 글쓰기
로그인 후 덧글을 남겨주세요


글수 글수(2,912 )
쓰기
번호 제목 글쓴이등록일조회수
329095   행운은 따르는 명언 1 shutu2012-02-10413
329094   서평- 레알 사투리 영작법 나나2012-02-09340
329093   버킷리스트 - mylife 이지현2012-02-09295
329092   이철수의 나뭇잎편지"입니다. shutu2012-02-09368
329091   결혼! 혜서2012-02-08538
329090   이철수의 나뭇잎편지"입니다. shutu2012-02-08404
329089   나만의 버킷리스트 정순영2012-02-07545
329088   삼남(三南)에 내리는 눈 ㅁ궁화2012-02-07478
329087   파랑새 / 한하운 ㅁ궁화2012-02-07552
329086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ㅁ궁화2012-02-07647
329085   이철수의 나뭇잎편지"입니다 shutu2012-02-07472
329084   옳지 않은 일 한 사람 험담은 떠드는 게 좋다 ㅁ궁화2012-02-07501
329083   [작은교회이야기]포이에마 신작도서 작은교회이야기/작은 교회 이야기/마음을 뜨겁게 만들어준 작은교회 이야기 김현이2012-02-07408
329082   버킷리스트 그럭저럭..2012-02-06491
329081   [서평후기]덮을수없이 빠져드는 작은교회 이야기.. 이은지2012-02-06501
329080   [서평후기]레알 기발한 사투리 영작법 미즈랑2012-02-06636
329079   버킷리스트 나나2012-02-06544
329078   나뭇잎 편지 shutu2012-02-06425
329077   친정 식구들하고 여행가고 싶어요~~ ssoin2012-02-05394
329076   레알 기막힌 사투리 영작법 마자여2012-02-04532
쓰기
검색 목록보기


미즈 함께날다
이벤트·체험단

기간 ~

포미비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