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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각 / 기형도

글쓴이 ㅁ궁화

등록일 2012-01-12 12:46

조회수 1,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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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걱정 / 기형도

희망의 문학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한 빗소리

 

    빈 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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