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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의 평균 은퇴 연령은 53세, 인간의 수명을 80세로 가정한다면 은퇴 후 30년의 삶이 더 남아있는 상황. 더구나 구조조정과 고용불안 등으로 은퇴시기가 짧아지고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면서 월급과 저축만으로는 내집마련은커녕 생활유지하기도 빠듯하다. 때문에 목돈을 불릴 수 있는 적금, 펀드, 연금 등 재테크 상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후준비는 여유 있을 때 하는 것이 아닌 어머니 뱃속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빨리 시작할수록 유리하다는 것. 특히 부모의 지도 아래 유아기 때부터 용돈관리를 시작하면 경제관념을 익혀 성인이 되어서도 효율적인 자산관리를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소득이 발생하는 20대부터 자신의 재무상태를 확인, 점검하고 결혼, 주택마련, 자녀교육, 자녀결혼, 노후자금 등 5가지 인생 이벤트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해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필수다.
신한은행 WM사업부 이관석 재테크팀장은 "노후대비는 빨리 시작할수록 유리한데 은퇴 후 예상하는 생활수준과 그에 맞는 목표를 세워 합리적으로 자산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며 "20대부터 소득의 70%는 저축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 팀장이 제안하는 생애 재테크 전략을 소개한다.
20대 : 인생 재무목표 설정, 청약.적금 필수
경제적․사회적 독립시기인 20대는 미혼이거나 결혼을 했더라도 아이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직장에 들어가 고정적인 수입이 발생하면 소득의 70% 이상은 적금, 연금, 청약 등에 가입해야 한다.
또한 20대에는 결혼, 주택구입, 자녀교육, 자녀결혼 자금, 노후준비 등 5가지 라이프 사이클을 대비한 구체적인 재무계획을 세워야 한다. 각각의 재무이벤트에 필요한 구체적인 액수 설정과 시기를 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주택청약저축이나 적금가입은 필수이며 연말정산시 세제혜택(소득공제 등)이 주어지는 장기주택마련저축(7년 만기)에 가입하면 내 집 마련을 위한 종자돈 마련에 도움이 된다. 또 연금보험, 펀드, 신탁 중 한 가지를 선택해 25만원 이상 가입하는 것도 필요. 원금 손실이 큰 펀드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3년 이내의 적금이 유리하다.
장기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주택(3~10년)과 노후(10~20년)자금 마련을 위해서는 각각 적립식 펀드와 변액연금을 가입하는 것이 기본이다. 특히 변액연금은 최소 10년 이상 유지해야 수수료와 수익률 면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보장이 되는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중요하다.
30~40대 : 자녀보험 필수, 변액연금 비중 높여라!
30대는 결혼과 자녀출산, 양육으로 비용소모가 많은 시기다. 맞벌이의 경우 소득의 60% 이상을, 외벌이의 경우 최소 30% 이상을 저축해야 한다. 20대에 청약, 적금 등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빨리 가입해야 한다. 이 시기에는 20대보다 급여수준이 올라가기 때문에 변액연금의 액수를 높이는 게 좋다. 30대 초반에 자녀교육관련 보험가입은 필수며 적립식 비중을 점차 늘려가는 게 바람직하다.
40대는 본격적으로 은퇴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다. 40대 초반에는 펀드 등의 투자자산 비중을, 후반부터는 예금, 적금 등 적립식 비중을 높여 안전하게 자금을 운용해 나가야 한다.
50대 : 안정적 현금 확보로 즉시연금 가입
50대는 은퇴를 앞둔 시기로 안전하게 현금흐름을 확보해야 한다. 저금리의 예금보다는 즉시연금 또는 일시납 연금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가령, 5억원 정도의 현금자산을 즉시연금에 가입하면 평생 100여만원의 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 부동산 자산이 있다면 정리해 현금자산으로 만든 후 즉시 연금 등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
현금을 창출하는 방법은 가입 후 바로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즉시연금과 주택을 담보로 연금을 받는 주택연금(역모기지론)이 있는데 주택연금의 경우 상속문제로 가입을 못하는 사례가 많다.
우리나라의 연금은 3층 구조(국민연금, 퇴직연금, 사적연금) 형태를 띠고 있는데 공적자금은 부족하고 개인연금도 혜택이 그리 많지 않은 상황에서 노후대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때문에 주택이나 펀드자산은 자신의 노후자금으로 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관석 팀장은 은퇴가 인생에서의 은퇴가 아닌 제2의 시작임을 강조하며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자금마련도 중요하지만 은퇴 후에 재취업을 통해 일을 갖거나 사회봉사활동, 단체활동을 꾸준히 하면 우울증과 치매예방 등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 올바른 자산관리를 위한 Tip
① 자신의 재무상태를 확인하라.
- 개인의 대차대조표를 만들어 자산(주택, 연금, 보험 등)과 빚(주택담보대출 등)이 얼마인지를 꼼꼼히 따져보고 현금서비스나 할부대금 등 소득대비 이자율이 큰 부채는 우선적으로 갚아 자산손실을 막는다.
② 손익계산서를 작성하라.
- 매달 들어오는 소득과 쓰는 지출을 따져 본다. 1년 급여명세서(연봉)를 놓고 실제 매월 통장에 입금되는 급여가 얼마인지 확인한다. 미혼이면 매월 소득의 70%를, 기혼일 경우 매월 소득의 60%를 저축하고 그 나머지에 대한 고정지출비와 변동지출비를 구분한 후 불필요한 지출을 막는다. 낭비를 줄이는 것이 바로 재테크의 시작이다.
③ 구체적인 재무목표를 세워라.
- 몇 년간 얼마의 돈을 모아 노후자금으로 만들겠다는 구체적인 재무계획을 세워야 한다. 특히, 결혼, 주택마련, 자녀교육, 자녀결혼, 노후에 대한 라이프 이벤트에 맞는 각각의 목표를 세우되 되도록 최저수준으로 하는 게 좋다.
④ 목표에 맞는 금융상품을 선택하라.
- 각각의 라이프 목표에 따라 단기는 적금, 중장기는 펀드, 10년 이상이라면 변액연금을 가입해야 한다. 이와 함께 ‘통장쪼개기’를 통해 합리적인 자산관리가 필요하다. 고정수입이 들어오는 급여통장과 생활비 통장, 투자(적금, 펀드, 변액연금 등)통장, 급전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3~6개월 가량의 돈을 모아둔 예비통장을 따로 관리하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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