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 큰집 갈아타기

큰집 갈아타기
글쓴이 이겨울님 등록일 2010-02-02 19:00 조회수 2,287 글자확대 글자축소

큰집 갈아타기

등록일 2010-02-02 19:00

지금 살고 있는 집보다 좀 더 큰 집으로 이사하는 것은 모든 이들의 소망이다. 이 같은 '주택 갈아타기'를 하기에 요즘이 적당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대형 아파트 가격은 보합세거나 떨어지는데 소형 아파트 가격이 부쩍 올라 시세 폭이 좁아진 덕분이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서울에서 △전용면적 60㎡ 소형 아파트 △85㎡ 중소형 아파트 △102㎡ 중대형 아파트 △135㎡ 대형 아파트를 각각 한 단계 높이는 데 드는 비용이 모두 과거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서울 시내 25개구 3000여 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했고 정부 정책에 따른 가격 변동폭이 큰 재건축 아파트는 제외했다. 금융위기 이전 우리나라 집값이 고점을 찍었던 2007년 초를 비교시점으로 잡았다.

2007년 1월 서울 시내 전용면적 60㎡ 소형 아파트 평균 시세는 2억9708만원이고 85㎡ 중소형 아파트 시세는 4억9019만원이었다. 따라서 소형 아파트에서 중소형 아파트로 갈아타려면 평균 1억9311만원이 들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이달 1일 현재 소형 아파트 평균 시세는 3억5831만원, 중소형 아파트는 5억2015만원으로 차이가 3년 전에 비해 3000만원 넘게 줄어든 1억6184만원으로 집계됐다. 60㎡ 아파트를 소유한 사람이 85㎡ 아파트로 옮기는 데 드는 비용이 3년 만에 3000만원 이상 감소했다는 얘기다.

85㎡ 중소형 아파트에서 102㎡ 중대형 아파트로 옮기는 비용 역시 3년 전에 비해 줄었다. 3년 전 중소형 아파트에서 중대형 아파트(평균 6억4750만원)로 갈아타려면 1억5731만원이 들었지만 올해는 이 비용이 1억1138만원으로 4593만원 감소했다.

102㎡에서 135㎡로 집을 옮기는 비용 역시 적어졌다.

2007년에는 평균 2억5738만원이 들었지만 올해에는 2억4382만원으로 5.2%(1356만원) 감소했다.

올해 집 갈아타기에 좋은 상황이 펼쳐지는 배경으로는 소형 아파트 강세가 꼽힌다. 금융위기 후 부동산 투자심리가 위축돼 매입ㆍ보유 부담이 큰 대형 아파트 가격은 보합세거나 떨어진 곳이 많지만 자금 부담이 덜한 중소형 아파트는 수요가 몰리며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 싱글족 등 1인 가구나 3인 내외 소규모 가구 증가도 소형 아파트 상승세에 불을 지피고 있다.

실제로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논현동 두산위브 전용 68.48㎡는 2007년 5억2500만원에서 올해는 22일 기준 5억8000만원 선으로 5500만원(10.4%) 올랐지만 106.7㎡는 10억2500만원에서 9억8500만원으로 오히려 4000만원(3.9%) 떨어졌다.

강서구 가양동 강나루 현대2차 84.9㎡도 2007년 4억6000만원에서 올해 4억9500만원으로 7.6% 상승한 반면 114.8㎡는 2007년 7억5000만원에서 올해 6억9500만원으로 5500만원(-7.3%) 내렸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경기 침체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중대형 아파트 인기가 한풀 꺾인 데 비해 소형 아파트 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집을 넓히려는 실수요자라면 요즘을 매매 시기로 고려해 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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