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톡톡

심심할 때, 힘들고 팍팍할 때, 격려와 위로가 필요할 때,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입니다.

사랑이 서린 곳, 정고개

글쓴이 ㅁ궁화

등록일 2012-02-20 08:23

조회수 561

글자확대 글자축소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성균관 선비와 종의 딸 사랑이 서린 곳, 정고개

 

     지금은 없어졌지만.......

     명륜동 성균관 정문에서 성균관을 안고 부엉바위 쪽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사잇길이 있엇는데 그 이름이 “정(情)고개”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고개 너머 마을 이름이 “정(情)골”이었다고 하지요.


   그것은 신분차별이 엄격했던 조선시대에 불행한 두 젊은 남녀의 사랑 얘기.

   조선 제7대 세조임금의 외딸 의숙공주의 종에게 예쁜 딸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런데 성균관에서 과거를 준비하던 선비 안윤이 그 종의 딸을 사모하게

   되었지요.

   안윤이 그 종의 딸에게 한 몸이 되기를 요구했지만 그 종의 딸은 한 몸이

   되기를 거부하고 정신적인 사랑만 이어갔습니다.

   그렇게 한 까닭은 만약 양반이 종과 결혼하게 되면 양반은 사회에서

   소외당하고  종의 상전에게도 누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 둘이 동거한다는 헛소문이 퍼졌고

   이에 가문의 명예를 더럽혔다고 상전은 종에게 “가문형(家門刑)”을 내렸습니다.

   가문형은 스스로 자결하도록 하는 것이지만 사실은 타살인데 목을 매 죽이거나,

   치마에 돌을 안겨 깊은 연못 속에 빠뜨리거나, 얼굴에다 물을 적신 창호지를

   발라 서서히 질식사를 시키는 것이었지요.

   결국, 이 종은 억울하게 가문형으로 죽었고,

   안윤도 그 처자를 그리며 고갯길을 오르내리다 실성하여 죽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가엾은 연인들의 비극에 공감하여 고개 이름을 “정고개”라고

   붙여준 것.

 

    조선 중기의 학자 이륙은 이 이야기에

   “옛 열녀들이 이보다 더할까 보냐?”라고 글을 써서 칭찬했습니다.

    신분질서에 희생 당한 연인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

             
          

스크랩 추천0
X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담기 인쇄 답글 목록 글쓰기


글수 글수(35,830 )
쓰기
번호 제목 글쓴이등록일조회수
32495   [문화]세종대왕 탄신 날짜 아십니까? 1 ㅁ궁화2012-02-21706
32494   [문화]옛추억이 서린 "피맛골" 1 ㅁ궁화2012-02-21934
32493   [문화] 금을 일컫는 말 "노다지" 1 ㅁ궁화2012-02-21663
32492   [문화]은유와 해학이 넘치는 우리 옛말들 1 ㅁ궁화2012-02-21983
32491   웃음의 뿌리는 마음입니다 1 shutu2012-02-20608
32490   사랑이 서린 곳, 정고개 1 ㅁ궁화2012-02-20562
32489   나눔의 음식, 빈대떡 1 ㅁ궁화2012-02-20852
32488   아침차 고도원의 아침편지 1 ㅁ궁화2012-02-20548
32487   너무 땀을 흘려서 그런지 잠에서 깨어버렸네요 다한2012-02-20498
32486   애들가방,,, 셋맘2012-02-19723
32485   정말 요즘엔 반값사이트가 유용한 것 같아요 ㅎㅎ 짱2012-02-19821
32484   아파요 많이 아프답니다요 1 다한2012-02-19664
32483   오늘은 우수([雨水] /2월 19일) ㅁ궁화2012-02-19529
32482   찾아가지 않은 지방세 미환급금 돌려 준다 happy2012-02-19556
32481   [해외]소녀시대와 결혼 하려면...전세계가 발칵 happy2012-02-19894
32480   어제 롯데월드 다녀왔어요 ^^ 짱2012-02-181391
32479   목감기가 확실히 들어왔습니다 다한2012-02-18599
32478   아침차...고도원의 아침편지 ㅁ궁화2012-02-18532
32477   쿨링오프제... 1 콩콩이2012-02-17920
32476   바람이 많이 춥네요 2 다한2012-02-17577
32475   [짤막상식]세계에서 가장 큰 우체통인 ‘희망우체통’ ㅁ궁화2012-02-17993
32474   아침차와 고도원의 아침편지 1 ㅁ궁화2012-02-17586
32473   <유머> 머리좋은 할부지 shutu2012-02-17510
32472   사랑은 계절따라 1 shutu2012-02-17800
32471   비데 설치했는데 ㅎㅎ 1 사랑해2012-02-17978
32470   ‘해품달’ 김수현 오열에 시청률 40% 돌파 1 ㅁ궁화2012-02-16888
32469   한파 특보 확대...내일 서울 -9도 happy2012-02-16424
32468   내일 학교 졸업식이라고 주주마미..2012-02-16782
32467   피자스쿨, 식용유 치즈로 피자 대거 판매 ! 1 꽃순이2012-02-165393
32466   나무들은 겨울에 어른이 된데 1 shutu2012-02-16478
32465   [건강]눈물을 흘리면 건강에 왜 좋을까 1 ㅁ궁화2012-02-16626
쓰기
검색 목록보기


미즈 함께날다
이벤트·체험단

기간 ~

포미비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