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옷장 정리는 해도 해도 끝이 없는 느낌이다. 열심히 정리했는데도 여전히 어딘가 지저분해 보이고, 옷은 늘 옷장 밖에 일부 나와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문제는 옷장’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을 것. 하지만 당장 더 넓은 옷장으로 바꾸기에는 여건상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집 옷장, 어떻게 정리해야 깔끔해질까?
눈에 보이는 옷부터 시작!
정리의 시작은 눈에 보이는 데서부터 해야 한다. 옷이 어수선하게 늘어져 있는 이유는 대부분 정해진 보관 장소에 제대로 수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떤 옷을 어디에 둘 것인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면, 우선 보관 장소부터 정해야 한다. 특히 밖으로 나와 있는 옷이 지저분해 보여 옷장에 아무렇게나 넣어두면 오히려 더 불편해질 뿐만 아니라, 필요한 옷을 한 번에 꺼내 입기 어려워진다. 옷을 찾는 과정에서 다시 지저분해지는 것도 당연지사. 우선 눈에 보이는 옷부터 하나씩 정해둔 자리로 치우는 일부터 시작한다.
정리의 생명은 분류
정리는 용도가 비슷한 물건을 같은 공간에 수납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옷을 수납하는 장소를 정하기 위해서라도 분류는 불가피하다. 만약 가족 구성원이 셋 이상이라면, 구성원에 따라 옷을 분류하면 된다. 1인 가구인 경우에는 옷을 계절별, 활동별로 나누면 편하다. 그 다음, 상의와 하의를 분류하고, 다시 색깔 옷과 흰옷으로 분류한다. 이렇게 옷을 하나씩 분류하다 보면, 평소에 잘 안 입던 옷도 자연스레 정리된다. 특히, 2년 이상 입지 않은 옷은 따로 빼서 한 쪽에 놓아둔다.
안 입는 옷은 과감히 안녕~
즐겨 입는 옷의 80%는 옷장에 걸린 옷의 20%에 불과하다는 파레토의 법칙이 있다. ‘언젠가는 한번 입겠지’라는 생각으로 계속 가지고 있는 옷이 생각보다 많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입지 않았던 옷은 앞으로도 입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 옷은 중고장터 등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버리도록 한다. 또 옷장을 정리하다 보면 ‘내가 이런 옷도 샀었나?’ 싶은 옷도 나오는데, 이렇게 기억나지 않는 옷은 앞으로도 안 입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옷도 버림으로써 옷장 수납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더 좋다.
구획 정리하면 깔끔함이 UP
옷을 분류하고 어디에 넣을지도 정했다면, 이젠 옷장 안에 넣을 차례다. 이때 자주 입는 옷은 바깥쪽에, 한동안 안 입을 옷은 안쪽에 배치하고, 셔츠는 셔츠끼리, 바지는 바지끼리 구획을 나누어 정리하는 것이 좋다. 서랍장 속도 안 쓰는 신발 상자 등을 잘라서 구획을 나누어 정리하면 더 깔끔하고 편리하다. 셔츠처럼 잘 구겨지지 않는 옷은 서랍 안에 정리하고, 북엔드 등을 이용해서 세로로 세워서 보관하면 찾기도 더 쉬워지고 공간도 더 절약된다. 속옷이나 양말, 스카프 등은 칸막이가 많은 정리 상자를 이용하거나, 휴지심이나 우유갑 등을 이용해 따로 나누어 보관하는 것도 좋다. 이때, 셔츠는 셔츠끼리, 바지는 바지끼리 등 개는 방법을 통일해야 더 깔끔해 보인다. 또한, 보관할 서랍장이나 수납 바구니 등의 크기에 맞추어 사각으로 개켜 넣어주면 더 깔끔한 느낌을 준다.
틈새 공간에는 수납함을 차곡차곡
남는 틈새 공간을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수납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 옷을 수납하다 보면, 옷장 구석구석에 남는 틈새 공간이 생긴다. 서랍장이 부족하다면, 수납함을 틈새에 넣어 활용하면 좋다. 수납장을 활용하면 더 많은 옷을 수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깔끔해 보일 수 있다. 옷을 보관할 때는 합성섬유로 된 패딩 의류는 바닥에 놓고, 캐시미어 등 고급소재 옷은 위쪽에 넣는 것이 좋다. 또한, 무거운 옷은 아래에, 가벼운 옷은 위로 넣는다.
옷의 부피는 작게, 더 작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옷의 부피를 줄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옷을 부피를 줄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니트의 경우, 두꺼운 종이를 끼워서 돌돌 만 뒤, 스타킹에 넣어서 보관하면 부피도 줄고 접은 표시도 나지 않는다. 패딩도 두꺼운 종이를 끼워 둘둘 말아준 뒤, 스타킹으로 묶어서 보관하면 부피가 줄어든다.
서랍 한 개부터 시작
가족이 많은 주부라면, 정리할 옷의 양이 어마어마하다. 한 번에 다 끝낼 생각이라면, 부담스러운 마음에 시작할 엄두조차 안날 수 있다. 그렇다면 차라리 여러 날에 걸쳐서 조금씩 진행해 보도록 한다. 두세 시간 투자하면 정리 가능한 정도만큼만 스스로 약속해놓고 시작하면 마음도 가볍고 의욕도 생길 수 있다. 처음에는 옷장 제일 위 칸, 다음날에는 두 번째 서랍 등 미리 정리 범위를 정해놓고 시작하면 훨씬 정리하기 쉬워질 것이다.
글. 김효정
대한민국 주부커뮤니티 1위 미즈(MIZ)
ⓒdreammiz-http://www.miz.co.kr
주부(여성)를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커뮤니티 공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