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의 천덕꾸러기 '동전 재테크 '

등록일 2005-04-01 17:38

조회수 12,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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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K모씨는 아이들과 동전을 한푼 두푼 모아둔 돼지 저금통을 털어서 은행에 갔지만 불쾌한 경험만 했다. 은행엔 당시 번호표 조차도 뽑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고객이 많지 않아 한산할 정도였지만 은행창구에서 동전 주머니를 내밀었더니, 은행 창구의 담당자는 동전계산기가 고장 났다며 귀찮아 하는 태도가 역력했기 때문이다.

돼지저금통에 동전을 모아본 기억이라면 누구나 한두번쯤 갖고 있을 법한 일. 하지만 최근엔 동전을 모아 저축하거나 지폐로 바꾸기 위해 은행을 찾은 적이 있는 사람들은 K모 씨와 같은 경험을 하기 십상이다. 은행에서조차 대접해주지 않고 애물단지로 여겨지고 있는 동전이지만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처럼 아직은 일상생활에서 사용되고 있는 동전을 마냥 무시할 수 만은 없는 일. 세상이 바뀌고 있다면 동전 재테크 전략도 바뀌어야 한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틀리진 않지만 대상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다. 동전의 경우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오히려 재테크에서는 내 수중에 모아둘 수록 손해다. 무엇보다 동전을 집안에 수북이 쌓아두는 일은 비애국적인 일이기도 하다.
즉 92년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원짜리 동전의 원가는 액면의 3배인 30원. 1백원짜리 51원, 50원짜리 38원이고 5백원짜리 70원이다. 따라서 10원짜리 동전의 경우 집안에 쌓아두고 유통시키지 않는다면 동맥경화에 걸린 것처럼 동전이 순환되지 않으니 필요한 소비자를 위하여 많은 비용을 들여 찍어내야 하고, 여기에 들어가는 동전 발행비용만 연간 450억원 이상이라고 한다. 이렇게 동전 때문에 불필요한 세금이 쓰여진다면 거시적인 차원에서는 곧 그 부담은 서민에게 돌아오는 셈이다. 따라서 은행으로 동전이 모아져 예금으로 흡수되든지, 지폐로 교환되어 시중에 유통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한국은행에서 각 은행의 자율에 따라 동전 교환 수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안을 내놓아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 이미 미국이나 일본 등지에서는 동전 교환 수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머지 않아 현실이 될 가능성도 높다.

 
 

 
 

이젠 집안에 돼지 저금통을 놓아두고 동전을 먹이면서 종잣돈을 불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지금 집안에 돼지 저금통이 있다면 은행에 가져가자. 은행에 동전을 바꾸러 갔다가 은행창구 담당자의 불친절한 태도 때문에 불쾌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가 종종 들리긴 하지만 지난해부터 은행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해서 동전 자동입출금기를 설치한 곳을 차츰 늘려가고 있다. 입금과 출금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신형 자동입출금기(ATM)는 간단한 조작으로 동전을 입출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전을 1000원권, 5000원권, 1만원권 지폐로 각각 교환할 수도 있다. 또 동전을 자동으로 분류해주는 기능도 있어서 사용하기 편리하다.

현재 이용하는 은행에 이런 동전 자동 입출금기가 없다면 은행업무가 바쁘지 않은 오전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은행업무가 바쁜 오후엔 창구 담당자만 짜증을 내는 것이 아니라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도 짜증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아이들을 위한 돼지 저금통이든 또는 잔돈 저축용 돼지 저금통이든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저금통을 구입할 때 큰 것을 선호하기 보다는 작은 것을 두개 정도 구입해서 100원짜리 저금통, 500원짜리 저금통 등으로 동전을 분류해서 모아 두는 것이 나중에 동전을 꺼내 쓸 때도 편리하다. 또 채우는 속도도 빨라서 아이들에게 저축심을 길러줄 때 성취감을 키우는데도 더 효과적인 셈이다.

 

 
 
 
 

이제 동전 재테크의 기본 원칙은 돼지 저금통보다는 동전 지갑이다. 예를 들어 수퍼 등에서 물건을 사고 10원짜리 몇 개가 없어서 1천원짜리 또는 1만원짜리의 지폐를 사용하게 되고 그 잔돈으로 받은 동전을 귀찮아서 또 집안 어딘가에 놓아둔다면 그만큼 손해가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항상 지갑에 10원짜리와 50원짜리 100원짜리 500원짜리를 적당하게 넣어두는 동전지갑을 갖고 다니면서 물건을 사고 계산해야 할 일이 생길 때 1천원 이상의 짜투리에 붙은 금액은 잔돈으로 계산하면 새로 지폐를 사용해야 할 일도 줄어들 뿐만 아니라 잔돈이 자꾸 생기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동전의 쓰임새에 따라 어떻게 쓰고 활용하는 가가 더 중요한 재테크 전략인 셈이다. 이젠 동전을 돼지저금통에 모으는 일이 재테크라고 생각하진 말자. 돈이란 말의 어원이 “돌고 돌다”에서 나왔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제 동전의 재테크는 유통에 더 중점을 둬야 할 때가 된 것이다.

 


TIP. 10원짜리 동전, 유용하게 사용하는 법
쓰임새가 거의 없어진 10원짜리 동전을 일상 생활 속에서 유용하게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물론 화폐기능을 대신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그 쓰임새에 따라서는 10원 이상의 가치를
발휘하기도 한다.
1. 꽃꽂이를 할 때 화병에 10원짜리 동전을 넣어두면 꽃이 시드는 것을 늦출 수 있다.
   구리에서 음이온이 발생해 물이 빨리 썩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이다.
2. 구리나 알루미늄은 전자파 차단력이 있기 때문에 TV의 모니터 CRT(브라운관) 옆에
   붙여두면 정전기가 줄어 들고 전자파 차단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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