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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에서는 싸움소들이 통쾌한 한판 승부를 펼치는 소싸움경기가 열리고 있다. 2013년 소싸움경기는 2월 16일 시즌을 개막해 올해 12월 22일까지 매주 토, 일요일 청도상설소싸움경기장에서 열린다. 청도소싸움축제는 4월경에 개최될 예정이다.
◈ 경마처럼 베팅하며 즐기는 소싸움
소싸움은 우리의 대표적 민속행사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축제로 청도지방에서 벌어지는 소싸움이 특히 유명하다. 청도 소싸움경기는 2011년 9월부터 시작되어 2012년에는 30만 명이 경기장을 찾을 정도로 인기 레저스포츠의 한 분야로 자리잡았다. 소싸움의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지만 농경문화가 정착한 이후 즉흥적인 놀이에서 그 규모가 차차 확산돼 현재의 소싸움과 같은 형태로 변화해 왔을 것으로 추정한다. 일제강점기에는 소싸움이 폐지되기도 했지만 광복 후 부활되었고 70년대 중반 이후 민속놀이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순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소들이 싸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들은 여느 동물처럼 암소를 차지하거나 영역확보를 위해 다툼을 한다. 싸움장에 들어서는 소는 크고 우렁차게 ‘움머~’하고 소리를 내는데, 우리나라 소싸움은 단순한 투우에 비해 다양한 기술, 힘, 기량을 필요로 한다.
청도에서는 소싸움도 경마처럼 베팅을 하며 즐길 수도 있는데, 베팅금액은 100원부터 최고 10만원까지다. 소싸움경기의 승식은 한 경기의 승리 소 또는 무승부를 맞히는 단승식, 연속하는 2경기를 한 조로 묶어 맞히는 복승식 등이 있다. 우권은 경기장에 마련된 창구에서 구입할 수 있다.
◈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소싸움
우리나라 소싸움의 특징은 서양의 투우와 달리 소끼리 싸움을 붙이는 단순하면서 소박한 것. 소싸움은 넓은 장소에 둥글게 모래를 깔고 그 위에 소 두 마리를 싸움 붙이는데, 경기시간은 30분을 초과할 수 없다. 한 경기는 1:1 단판승제로 이뤄지며 1 단승식 소싸움 경기소요시간은 경기시작부터 5분까지 1라운드, 5분~10분까지, 10분~15분까지, 15분~20분까지, 20분~25분까지, 25분~30분까지이며, 30분을 넘긴 경기는 무승부 처리가 된다. 경기에는 주심과 부심 5명이 심판을 하고 소의 주인 대신 조교사가 함께 출전한다.
싸움소는 싸움을 하기 위해 길러진 특갑종으로 흑소, 칡소, 황소의 특갑종이 보통인데, 일반 한우보다 몸집이 훨씬 크고 무게가 많이 나간다. 싸움소는 체급별로 추첨하여 대결을 결정하는데, 갑종, 을종, 병종으로 나뉜다. 갑종은 741㎏ 이상, 을종은 651~740㎏ 이하, 병종은 580~650㎏ 이하이다. 싸움소는 뿔의 특징에 따라 싸움기술을 연마하는데, 끈기와 근성, 민첩한 동작 등 싸움소 특유의 성격이나 신체 골격 등이 최상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경기에 출전하는 소는 경기가 시작되어 싸움을 시작하지 않고 경기장을 1/4바퀴 이상 달아나거나 상대편 소의 공격에 대응하지 않고 3회 이상 물러날 경우, 공격 중 먼저 머리를 돌려 달아나면 패한다. 시간 제한은 없으며 한 마리가 패할 때까지 진행되는데, 심판의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싸움소가 구사하는 기술로는 밀치기, 옆치기, 목치기, 뿔치기, 뿔걸이, 들치기, 머리치기, 연타, 후려치기, 목감아돌리기, 주둥이뜨기 등이 있다. 밀치기는 힘을 다해 밀어붙이는 기술로 체력과 뚝심이 필요한 기술이다. 옆치기는 옆구리쪽 배를 공격하는 공격술이며 목치기는 목을 공격하는 고난위도 기술이다. 뿔치기는 뿔을 좌우로 흔들어 상대의 뿔을 치며 공격하는 기술이며 뿔걸이는 상대의 뿔을 걸어 누르거나 들어올리는 공격기술. 들치기는 머리를 상대 목에 걸어 공격하는 노련미, 체력이 필요한 기술. 머리치기는 소싸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기술로 정면에서 머리를 치는 것이다. 연타는 뿔치기 공격에 이어 머리치기를 하는 것을 말하는데 승률을 높이는데 기여하는 기술이다.
◈ 청도 소싸움 가이드
2013년 청도 소싸움은 소싸움경기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소싸움경기장은 경북 청도군 화양읍에 위치하고 있는데 돔형 경기장과 주차장 등이 있다. 관람석은 경기장 링과 가까운 스탠드형 관람석과 냉난방이 되는 관람석으로 구분돼 있다.
소싸움 경기는 경기 시작 전 싸움소의 전적이나 특징 등을 소개하면서 긴장이 시작되는데, 조교사는 우사동에서 싸움소를 데리고 출전대기소까지 이동시켰다가 경기장에 입장시킨다. 경기의 개시 신호와 함께 조교사는 대결을 선언 고삐에 묶었던 줄을 푼다.
경기 승패는 판정심판이 판정하는데, 5명 중 3명 이상이 동일한 싸움소에 대하여 3초 내에 승리판정을 내렸을 때 승패를 판정한다. 판정에는 승, 패, 무승부 판정이 있고 판정이 내려지면 경기 결과는 번복되지 않는다. 자세한 경기일정, 싸움소 정보 등은 홈페이지(http://www.sossaum.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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