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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게 그나 혹은 그녀의 프러포즈를 받아낸 후 이제 결혼식은 당연한 수순이라 여기며 마냥 손을 놓고 있다가는 예상치 않게 초래된 위험한 결과에 당황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결혼에 이르기도 전 무수한 다툼과 갈등으로 천생배필을 앞에 두고 뒤돌아 떠나는 커플들이 부지기수이기 때문.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첫인상을 좌우하는 상견례의 중요성은 누구라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인데 결혼이라는 중대사를 앞두고 양쪽 집안의 어른들이 함께하기에 장소 선택에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 자칫 서먹한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풀면서 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상견례 장소 선택의 노하우에 대해서.
양측 집안의 어른들과 함께 시간을 맞추는 것은 예상외로 만만치 않은 일이다. 그러므로 3~4주 전부턴 상견례 시간과 장소에 대해 조율을 시작하여 2~3주 전에는 확실하게 매듭지어놓자.
시간 선택에 앞서 장소를 어디로 정하는가는 두 집안의 절충된 의견을 반영해야 나중에 불편한 일이 생기지 않는데, 보편적으로 두 집안이 사는 곳으로부터 중간 지점쯤으로 정하면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쪽 집안이 다른 도시에 사는 등 거리가 먼 경우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쪽이 움직이는 편이 합리적이므로 이동하는 쪽에서 날짜를 정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첫 만남인 상견례 자리에서는 아무래도 긴장하게 마련이므로 어떤 분위기의 장소를 선택했는가도 자연스러운 대화와 분위기 유도를 위해 큰 역할을 한다. 장소 선택에서 앞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은 장소, 공간, 조명, 서비스, 서빙 등 모든 부분이 충족되는지에 대한 것이다.
또한 독립된 공간 확보, 밝고 아늑한 분위기, 양가 집안의 거리, 양가 부모님의 선호 음식과 메뉴의 질과 특색, 서비스 수준, 시간적인 여유 등을 충분히 따져본 뒤 충분히 상의해 결정하도록 하자.
시간과 장소를 결정했다면 상견례에 앞서 남녀는 장소에 대한 어드바이스와 각각 상대 측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려주도록 한다. 이는 장소에 따른 옷차림과 식사법 등을 미리 예상하고 준비하도록 배려하는 것으로 긴장된 상태의 만남에서 자칫 생길 수 있는 실수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상견례의 메뉴는 일반 메뉴보다는 양이나 비용 면에서 유리한 코스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 데, 양측 집안의 특성이나 선호도에 따라 부분적인 메뉴의 교체나 새로운 세트메뉴를 별도로 구성해줄 것을 식당 측에 미리 요구할 수도 있다. 또한 어른들이 먹는 방법을 몰라 당황하거나 익숙하지 않은 음식을 먹느라 긴장된 상황에서 실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메뉴를 정할 때 처음 접하는 메뉴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소 익숙하여 편안한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는 것들로 구성하도록 하자. 특히 중요한 대화를 나누는 자리인 만큼 그날의 화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손이 많이 가는 메뉴나 먹기 번거로운 메뉴는 피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상견례 전에 미리 시식을 해보고 장소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별다른 사정이 없다면 결혼을 앞두고 처음 벌어지는 상견례를 이미 치른 커플의 경우 홀가분하기도 아쉽기도 하다. 그리고 장소 선택을 잘했는가에 대한 판단과 부족한 면은 없었는지에 대한 경험담이 생기게 된다. 이미 상견례를 마친 선배들에게 베스트 상견례 장소에 대한 정보를 들어보면 무엇보다 음식점의 인테리어가 감각적이고 사람을 친근하고 돋보이게 하는 화사한 느낌이 드는지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장소 이동에 불편함이 없어야 하는데 예를 들어 사정상 지방으로 내려가 상견례를 하더라도 유명하다거나 큰 도심에 위치해 찾기가 쉬운 접근성이 좋은 장소를 선택할 것을 권한다. 또한 독립된 공간이 확보되어 있어 편안한 분위기에서 방해 받지 않고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지, 시간적인 제약을 받지 않는지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여기에 메뉴는 특색이 있으되, 연령에 관계없이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을 선택하고, 충분한 대화의 시간을 제공하는지도 살피도록 한다.
장소 외에도 상대방 집안에 대해서도 가능한 한 자세한 정보를 주는 것이 좋다. 부모님의 직업은 무엇이고, 형제들이 얼마나 되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등에 대한 기본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상견례를 할 때 어떤 대화를 할지 미리 생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공연한 질문이나 대화로 실수하는 일을 미연에 막을 수 있다. 또한 약속 시간과 장소를 정확히 전달했다고는 해도 중요한 일이니만큼 2~3일 전에 다시 한 번 확인하여 약속 당일에 찾아 헤매는 일이 없도록 한다.
첫 만남의 경우 보통은 먼저 도착한 쪽이 출구가 보이는 장소에 앉는다. 문 입구에서 떨어진 쪽, 창가 쪽에 자리가 있다면 바깥 경치가 보이는 쪽이 상석이므로 양보하는 미덕을 보이는 것이 좋다.
구석진 자리라면 완전히 안쪽은 오히려 움직이기 불편하므로 가운데가 상석이 되는데 자칫 무의식적으로 상석에 앉았다가 상대방 집안이 예절을 엄격히 따지는 경우에는 첫인상부터 흐려질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상석 쪽 한가운데는 집안의 가장 웃어른이 자리하고 그 양쪽에 차례대로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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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이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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