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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눅한 장마철에는 집안 곳곳에 곰팡이가 생기기 쉬운데, 우리 몸도 예외는 아니다. 세균과 곰팡이가 왕성하게 번식하는 계절 특성상 결막염 같은 눈병이나 피부병, 알레르기 등이 생기거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 각종 피부 질환
장마철은 비와 땀으로 곰팡이나 세균이 번식하기 좋아, 무좀이나 습진 같은 피부질환이 생기거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무좀은 장마철에 증상이 심해지기 쉬운데 발에 가장 많이 생기지만 온도가 높고 습기 찬 피부라면 몸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다. 무좀을 예방, 치료하려면 무조건 청결하고 건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무좀균은 가족에게 전염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고 약으로 치료할 때는 먹는 항진균제와 바르는 항진균제를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2주 이상 꾸준히 사용해야 한다.
사타구니에 생기는 완선은 무좀의 일종으로 곰팡이로 인해 생기는 질환. 사무직 종사자, 운전기사, 학생 등 오래 앉아 생활하는 남성에게 흔하다. 허벅지나 사타구니에 땀이 차서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어 생기는데, 습진으로 오인하기 쉬우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완선의 예방을 위해서는 통풍이 잘 되는 팬티를 입고 건조하게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농가진은 접촉에 의해 세균이 피부에 전염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벌레에 물리거나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경우 등에도 생길 수 있다. 전염성이 강해 몸 전체로 번지거나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기 쉽다. 농가진을 일으키는 세균 역시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하는데, 치료가 늦으면 흉터가 남거나 후유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피부과치료를 받도록 한다.
◎ 알레르기 질환
장마철에는 알레르기 질환의 주된 원인인 집먼지진드기나 곰팡이가 기승을 부린다. 비염과 천식 등을 유발하는 진드기와 곰팡이는 콧물, 코막힘, 재채기, 기침 등의 증상을 악화시키는데, 진드기의 서식처를 제거하고 집안 환경 변화를 통해 진드기나 곰팡이가 살지 못하게 관리해주어야 한다.
집먼지진드기를 억제할 수 있게 습도 관리를 잘 해야 하는데, 에어컨이나 제습기 등을 이용해 실내 습도가 60%가 넘지 않게 해주는 것이 좋다. 세탁을 할 때는 55℃ 이상의 뜨거운 물을 이용해주고 빨리 건조될 수 있도록 선풍기 등을 이용한다. 카펫이나 천소파, 커튼 등은 사용을 피하고 사용한다면 면 등 천염섬유보다는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같은 소재가 좋다. 이불이나 베게, 쿠션 등은 집먼지진드기 제거 전용세제를 이용해 세탁한다.
침구류는 해가 날 때 말려주고 충분히 말랐을 때는 널어놓은 상태로 두드려 먼지나 진드기 같은 것을 털어내는 것이 좋다. 환기를 자주 시켜 공기 중의 습도를 낮추고 공기 중 각종 유해세균 농도를 떨어뜨리도록 한다. 최소 하루 3회 30분씩 환기를 시켜주면 실내공기가 맑아지는데, 환기 후에는 먼지가 쌓이지 않게 청소도 깔끔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 냉방병
장마철에는 습기제거를 위해, 습하면서 온도가 높아 자주 가동하게 되는 에어컨. 에어컨은 관리를 잘못하면 레지오넬라균으로 인한 냉방병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 냉방을 하고 있는 밀폐된 공간에 장기간 노출되면 두통, 전신피로, 소화불량 같은 증상이 생기기 쉽고 면역력이 떨어져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에어컨을 가동하면 찬바람에 직접 닿지 않게 하고 긴 소매옷을 준비해 입는 것도 좋다. 에어컨을 가동하더라도 외부와의 온도차를 5℃ 안팎으로 유지하고 주기적으로 창문을 열어 실내공기를 환기시켜준다. 수면 시에 선풍기나 에어컨 가동은 피하는 것이 좋은데, 아이들의 경우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는 정도가 어른보다 약하므로 더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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