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학벌주의

글쓴이 아따맘마

등록일 2010-03-26 11:16

조회수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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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시어머님은 무명화가세요.

특히 초상화를 아주 잘 그리셔서  멀리멀리 미술학원 원장님들이나

선생님들이 배우러도 오시구요. 일본에서 주문해서 가져가기도 하고 그랬을정도니까요.

예능계열은 창작능력이나 그림솜씨등 그런걸 봐야 하는데 여기도 학벌을 먼저 보다보니

고졸인 어머님은 어디 화가 명단에도 못올리셨어요.

정말 형편없는 그림솜씨로 그저 좋은 대학 나왔다고  엄마들이 바리바리 학원 등록시키는거 보면

참...그런 마음이 들더라구요.

30평생 그림만 그리셨는데 이젠 무릎도 안좋아지고 몸이 편찮으시니 붓도 얼마뒤면 놓으시겠네요.


사실 저도 수채화를 너무 좋아해서 미술을 전공하려고 했어요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예체능으로 가려니 성적이 안되서 그냥 가려고 하는 아이 취급을 받기도 했고요

저 성적은 상위권에 속했는데도 말이지요.

근데 문제는 학원비더라구요.

미대에 가려면 입시미술을 배워야 하는데 한달에 30만원정도 했어요

지금은 아마 더하겠지요.

1년 눈감고 딱 했는데..정말 밤도 많이 새우면서 준비했는데

형편이 안되서 중도 포기했어요.

미술을 못하니 하고 싶은 공부도 없었고..해서 대학을 가지 않았죠.

지금은 다른 일을 하지만 제 능력보다는 대학을 나왔냐 안나왔냐로만 판단을 먼저 해버리셔서

화가 날때도 많았답니다.


얼마전 미대 준비하던 아이가 미술학원비 150만원이 밀려 자살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 침울했어요.

저도 그때 딱 그심정이였는데..

꿈을 잃은 아이가 무슨 희망이 있었을까..가슴이 많이 아프더라구요


하고 싶은 공부가 있으면 얼마든지 하고 ,

정말 잘하는 능력이 있다면 학벌을 떠나서 인정해주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울 둘째도 미술에 소질이 다분한데 벌써부터 걱정이네요.

학원다닌다고 할까봐...

대학가려고 미술 준비하는게 아니라 , 미술공부를 하고 싶어 대학을 가려는건데

뭔가 뒤바뀐거 같아 답답하네요...


오늘 아침에 아이의 장래희망에 '화가'라고 적혀있는 걸 보니..

답답한 마음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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