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 "저 아 이름이 B여?"

"저 아 이름이 B여?"
글쓴이 송이 등록일 2005-02-03 10:29 조회수 3,075 글자확대 글자축소

"저 아 이름이 B여?"

글쓴이 송이

등록일 2005-02-03 10:29

어제 밤 모 방송사 심야연예 프로그램을 어머니와 시청하고 있었다.

밤중에 하는 프로그램이라 그런지 가족들이 보기에는 약간 민망한 장면,
처녀들이 보기에는 가슴을 설레게(?)아니 자극하는 장면들이...

항상 그렇듯 연예인들의 영화촬영 현장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
예를 들면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과 몇번 키스를 했나, 베드신들이 어떠했나 등, 순진한 방청객들을 집중시킬 만한 인터뷰들을 한다.

영화 장면을 편집해서 남녀가 손잡고 안고하는 모습들... ...
여기까지는 그냥 저냥 어머니와 시청하고 있었다.

그런데 B 가수의 콘서트 소식을 전하는 코너에서 문제 발생!
소개 타이틀은 'B 가수의 숨겨진 모든 것을 공개하는 콘서트'.

수많은 여성팬들이 미친듯이 환호성을 지르고, 50대 이상된 아주머니가 춤을 추는 장면들이 보여지면서 어머니께서 "이구... 저 아줌마는 저기서 뭐하는 거냐? 애들 노는데서... 누구 보러 온거냐?"

"엄마 B 몰라?"

"누구더라?"하시며 어머니는 젊은 가수들 얼굴을 잘 기억 못 하신다.
모 드라마에서 B가수가 주연일 때로 빠짐없이 보시며 주인공이 '귀엽게 생겼다. 키도크다.'라고 칭찬하시더니.... 가수로 나오니 잘 모르셨던 거다.

어쨌거나 B가수는 방송에서 안보여 줬던 것들을 콘서트에서 많이 보여준 듯하다.
비가 내리는 공연장에서 상의를 벅벅 찢더니 아주 관능적인 춤을 일관했다.
좀 민망하긴 했어도 예술이었다. 주위에는 무희들이 비키니 수영복과 유사한 차림으로 비와 뒤엉켜 춤을 추는 것이다. 더이상 어머니와 못보겠다고 판단하고 리모콘을 집어든 순간, 난 어머니가 평소처럼 "요즘 젊은 것들이 다 벗고 나와서 별지랄 다헌다"라고 소리 지르실 줄 알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머니는 B가수와 같이 춤추던 여인들을 보고 한마디 던지셨다.
"어떻게 된 애기들이 남자보다 몸매가 덜하냐?. 보기싫다 돌려라"

민망해서 그러셨을까?
하여간 내가 봐도 좀 그랬다.

나중에 "저 아 이름이 'B'여?" 물으셨다.

-가수 이름을 직접적으로 공개하는 것이 그래서 B로 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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