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989년(에고고...정말 옛날이네요). 저희 학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그때 모의고사때였는데, 국어문제에 담과 같은 문제가 있었습니다.(이때 저희 학교와 같은 모의고사를 봤던 30살 돼지띠들은 기억할 듯 합니다. 이문제때문에 학교마다 재밌는 사건이 많았거든요.)
문제/ 자신의 사정이 너무 급하여 다른이의 사정을 돌아볼
여유가 없다(대략 이런 뜻이었어요)는 뜻의 속담을
쓰시오.(일케만 문제내면 넘 어렵다는 생각이었는지)
코가 들어가는 속담입니다.
전 이문제보고 카카카 웃으면서 [내코가 석자다] 라고
당당히 썼고 당당히 그게 정답이었죠.
근데....답안지를 들고 온 선생님.
"아~니네 진짜 넘 한다. 접시물에 코박기까지는 이해하는데, 뭐? 코스비가족만세? 죽어라 죽어" 우하하...
그당시에 무쟈게 웃고 어언 세월이 흘러 대학때 친구들과
뭔 얘기끝에 또 그얘기가 나왔습니다.
근데, 제 친구가 자기네 학교에서도 그 답안때문에 사건이 많았다면서 자신은 자기의 답을 선생님이 앞에서 공개하는
바람에 여린 감수성에 상처를 받아 울었다더군요.
그 답을 듣는 순간, 저도 울었습니다. 넘 웃겨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