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톡톡

심심할 때, 힘들고 팍팍할 때, 격려와 위로가 필요할 때,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입니다.

콜라사기 대작전

글쓴이 이호준

등록일 2009-11-15 08:55

조회수 1,108

글자확대 글자축소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어느날 오후 갑자기 엄마가 1.5리터 콜라 두 병을 들고 집에 오시더니 저와 동생들을 부르셨습니다. 엄마의 말씀에 따르면 지금 동네 마트에서 1.5리터 콜라를 5백 원에 판매하고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한 사람이 콜라를 하나밖에 살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놀랍게도 엄마는 이미 두 병의 콜라를 사 가지고 오셨지만요.
엄마는 쌀 때 많이 사 두어야 한다며 저와 동생들에게 각각 5백 원씩 나눠주셨습니다. 서로 모르는 척 콜라 한 병씩을 사 가지고 나오라는 지령이 떨어졌지요. 그런데 막내동생이 걱정이었습니다. 아직 너무 어려서 혹시나 실수를 할지도 모르니까요. 하지만 엄마는 콜라를 하나라도 더 싸게 사시려는 마음에 막내도 결국 마트에 들여보내셨습니다...
콜라 한 병을 들고 계산대에 줄을 서는데, 여동생은 벌써 밖에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그런데 드디어 우리 막내가 일을 저지르고야 말았습니다.
옆 카운터에 서 계신 엄마에게 “엄마! 콜라를 왜 이렇게 많이 사?” 라는 금지된 말을 해 버린 것이지요. 당황하는 엄마에게 카운터 아주머니가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고 결국 우리는 막내동생의 콜라는 포기한 채 마트를 나와야 했습니다.
“창피하게 이게 뭐야?” 집으로 오는 길에 전 그만 엄마에게 벌컥 화를 내고 말았지요. 집으로 향하다 문득 뒤돌아 봤을 때, 콜라를 양손에 든 채 힘없이 걸어오시는 엄마 모습을 보니 가슴 한 구석이 찡했습니다. 엄마는 콜라를 좋아하시지도 않는데. 다 우리 남매를 위해서 그러신 건데…. 다시 엄마한테 달려가 콜라를 들어드렸어야 하는데 그러지도 못했답니다. 하지만 그 뒤로는 세일하는 야채나 물건들에 제가 먼저 관심을 갖고 본답니다..^^*

스크랩 추천0
X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담기 인쇄 답글 목록 글쓰기


글수 글수(35,830 )
쓰기
번호 제목 글쓴이등록일조회수
21919   탐폰생리대궁금합니다^^ 2 탐폰궁금..2009-11-16876
21918   트고, 메마른 입술 촉촉하게 관리하는 방법 냐옹냐옹..2009-11-161379
21917   오늘이 올 가을 들어 가장 춥다네여~>-< 1 김태형2009-11-161084
21916   홍릉수목원엔 단풍이.. 2 현이2009-11-16674
21915   취미로 포켓볼을 좀 즐기는데... 1 Mr.짱2009-11-16665
21914   연아경기 기다리며 ) 남편 옷 살려고 하는데 어떤게 더 이뻐요? 3 율양2009-11-16817
    두번째 하나2009-11-17539
21913   오늘 날씨 너무 춥네요 사랑니2009-11-16959
21912   무지 힘드네요 이겨울님..2009-11-15742
21911   남자들의 수다 1 소엽2009-11-151067
21910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 2 현이2009-11-15800
21909   콜라사기 대작전 1 이호준2009-11-151109
21908   남편이랑 한잔해여 1 예쁜애기..2009-11-14782
21907   먹음직 보암직스런 감이 주렁주렁.. 2 현이2009-11-14693
21906   김장 이겨울님..2009-11-14796
21905   화장하는 여인. 2 밥상차리..2009-11-141439
21904   한잔하구있어여 1 예쁜애기..2009-11-14803
21903   숫자세기 서툰 울 딸이랑 숫자 공부하고 있습니다~^^ 숫자세기..2009-11-131002
21902   그냥.. 이겨울님..2009-11-13873
21901   강아지가 사람보다 낫네ㅠ 이승필2009-11-131156
21900   가족여행 떠나요...^^ 2 초콜렛2009-11-131175
21899   오랜만의 주말다운 주말~! 2 최민기2009-11-131036
21898   철없는 진달래 구경하세요 5 현이2009-11-13768
21897   두피샴푸 효과 있을까요 ?? ^^;; 2 민진2009-11-121162
21896   큰아이때문에 2 김수연2009-11-121212
21895   고구마 방구 6 밥상차리..2009-11-121447
21894   숨쉬기가 힘드네여 2 예쁜애기..2009-11-12884
21893   겨울은 다가오는데 보일러가 걱정입니다 뚜비2009-11-12863
21892   의료보험 카드가 알려준 아들소식 2 배해순2009-11-121092
21891   탐폰에 대해서 ㅋㅋㅋ 2 답순이2009-11-121044
21890   큰놈 이야기 2 소엽2009-11-12899
쓰기
검색 목록보기


미즈 함께날다
이벤트·체험단

기간 ~

포미비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