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컴터와 야동

글쓴이 누봉이

등록일 2009-07-11 12:01

조회수 1,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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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컴퓨터를 구입한 뒤부터 컴터는 줄창 안방에 자리잡고 있었다.

아이들이 컴터 중독에 빠질까봐, 또는 나쁜 동영상 볼까봐...

아무튼 컴터를 안방에 놓고 통제를 잘 하고 있었는데....

집에 놀고있는 컴터가 생겼다....

아무리 통제를 한다해도 딸뇬과 아들넘이 게임을 깔고 음악을 다운받고 어쩌고 하다보니

바이러스 감염도 되고 내 소중한 자료 보호도 할 겸... 아들 방에 컴터를 놓아주기로 했다.


컴터 아저씨가 와서 열심히 설치를 하고 있는 동안 아들과 거실에서 정겨운 대화를 했다.

'아들~ 컴터할 때 문잠그지 마라~ 옴마는 다 알구 있따아~'


그러자 아들이 눈웃음을 지으며 얄궂은 표정으로 내 어깨를 톡 때리며 이렇게 말했다

'아이구~ 끊었어. 끊었어'


뭐시?????? 끊어?

그렇다면.. 봤다는 말? 집에선 안방에 컴터가 있고 옴마가 수시로 목록보기, 검색하기 등등으로

감시를 하고 있기에 볼래야 볼수도 없는데,,, 끊는 지경까지?????


'너 이노무시키! 친구집가서 거시기 응? 응? 막 보고 그랬단 말이냐?'


아들은 또 샤방하게 웃으며 내 어깨를 톡톡 때리며 말했따

' 안봤다구 말할 수 없는것이 그랬다고 볼수도 없지만 일단은 어차피 그럴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을 수 없다고 말할 수 있을수가 있을지 모르지만,,,,,,,,,암튼, 끊었어 끊었어'


한동안 잠잠했던 치맛바람 내공을 쓸 차례였다

집에서 입는 플레어스커트 자락을 움켜쥐고 이단 옆차기를 날렸다

'이 응큼한 시키!! 나쁜 시키!!'


그러나, 아들은 내 이단 옆차기를 쉽게 피하면서 또 내 어깨를 톡 때렸다

'어허~~ 끊었다니까 그러네~~'


-.-;;

이젠 안 맞아준다... 나쁜 시키....


컴터 설치 후...

아들 방에서 굉음이 터져나왔다


'옴마!!!! 오빠가 컴터 지꺼라구 만지지 말래!!!

옴마 미워!! 오빠만 사랑하구~!!! 나도 컴터 놔줘!!!


그래서 내가 목젖을 보이며 우아하게 한마디 했다.

' 컴터갖구 싸우면 당장 선 끊을 줄 알아!!!! '


둘 다 찍소리도 없다.

이제 옆차기도 안통하니까, 애들 잡으려면 컴터 끊는다고 공갈협박을 해야 할 것 같다.

에효... 그래도 옆차기 할때가 좋았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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