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컴퓨터를 구입한 뒤부터 컴터는 줄창 안방에 자리잡고 있었다.
아이들이 컴터 중독에 빠질까봐, 또는 나쁜 동영상 볼까봐...
아무튼 컴터를 안방에 놓고 통제를 잘 하고 있었는데....
집에 놀고있는 컴터가 생겼다....
아무리 통제를 한다해도 딸뇬과 아들넘이 게임을 깔고 음악을 다운받고 어쩌고 하다보니
바이러스 감염도 되고 내 소중한 자료 보호도 할 겸... 아들 방에 컴터를 놓아주기로 했다.
컴터 아저씨가 와서 열심히 설치를 하고 있는 동안 아들과 거실에서 정겨운 대화를 했다.
'아들~ 컴터할 때 문잠그지 마라~ 옴마는 다 알구 있따아~'
그러자 아들이 눈웃음을 지으며 얄궂은 표정으로 내 어깨를 톡 때리며 이렇게 말했다
'아이구~ 끊었어. 끊었어'
뭐시?????? 끊어?
그렇다면.. 봤다는 말? 집에선 안방에 컴터가 있고 옴마가 수시로 목록보기, 검색하기 등등으로
감시를 하고 있기에 볼래야 볼수도 없는데,,, 끊는 지경까지?????
'너 이노무시키! 친구집가서 거시기 응? 응? 막 보고 그랬단 말이냐?'
아들은 또 샤방하게 웃으며 내 어깨를 톡톡 때리며 말했따
' 안봤다구 말할 수 없는것이 그랬다고 볼수도 없지만 일단은 어차피 그럴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을 수 없다고 말할 수 있을수가 있을지 모르지만,,,,,,,,,암튼, 끊었어 끊었어'
한동안 잠잠했던 치맛바람 내공을 쓸 차례였다
집에서 입는 플레어스커트 자락을 움켜쥐고 이단 옆차기를 날렸다
'이 응큼한 시키!! 나쁜 시키!!'
그러나, 아들은 내 이단 옆차기를 쉽게 피하면서 또 내 어깨를 톡 때렸다
'어허~~ 끊었다니까 그러네~~'
-.-;;
이젠 안 맞아준다... 나쁜 시키....
컴터 설치 후...
아들 방에서 굉음이 터져나왔다
'옴마!!!! 오빠가 컴터 지꺼라구 만지지 말래!!!
옴마 미워!! 오빠만 사랑하구~!!! 나도 컴터 놔줘!!!
그래서 내가 목젖을 보이며 우아하게 한마디 했다.
' 컴터갖구 싸우면 당장 선 끊을 줄 알아!!!! '
둘 다 찍소리도 없다.
이제 옆차기도 안통하니까, 애들 잡으려면 컴터 끊는다고 공갈협박을 해야 할 것 같다.
에효... 그래도 옆차기 할때가 좋았는데.... ㅠㅠ
창포
누봉이도 향기방 식구님들도 ,,,
그런데 향기방은 어디있는지 어먼데다 글 올렸나봐요
답글
초승달
아이들이 소리없이 커가는 모습이 눈에 그려지네요
당황스러우면서도 어느새 이렇게 컷나 대견스럽기도 할테지요
아이들과 어우렁 살아가는 모습 활기차 좋아보입니다
늘 건강하시구요
답글
미훈
맞아요.제비님 이제는 다 물건너간거
그래도 그때가 제일 좋았든거 같아요.
누봉이님 아들이 끈어요 끈어 하면서
툭툭 친다니 귀엽네요.
답글
제비꽃
이단옆차기 통하던때는 이제 물건너 갔슈 ~`ㅎㅎㅎ
얼마전 장가간 울아덜 중학교때 학교가고 나면 휴지통 뒤집어보던
그시절이 생각나 웃어본다우 ~~`
넘 걱정 말아여 건강한 아름다운청년으로 자라줄거에여 ^^
답글
채송화
십년전에는 야한동영상이 그대로 보여지는 홈이 있었는데...
내가 무심결에 컴터를 켤려고하니 울아들 하는말
여기는 야한것이 나와서 위험해요 이러더라고요
지가 안되지 내가 안돼 내참!!
답글
디토
ㅎ~ 한동안 안 보여 궁금했슈...
답글
사라
것두 자연스런 사내의 성장과정이니 너무 뭐라 하지 말고 살짝살짝 눈감아주시오.
글구,,딸과 아들을 차별하는게 맞는거 같소...^^
답글
또미
응, 나두 글케 생각함. 딸에게는 이쁜 넷북을 사줘야지..울집에도 넷북인가 모시긴가..하나 들여놨다.
그걸 두고 남편과 딸램이 싸우는 중이다. 그래서 공평하게 식탁위에 뒀더니..
남편도 식탁에 붙어 살고 딸램도 숙제를 식탁으로 들고와서..한다. ㅋㅋㅋ
그래서.....밥은 밥상 펴서 먹는다. 참...훌륭한 가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