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2.18일 김모 할머니, 폐렴여부 확인 위해 기관지 내시경검사 중 출혈로 식물인간 상태에 빠짐
-'08. 5.9일 가족, 서울서부지법에 무의미한 연명치료중지 가처분신청
====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존엄사 사건 일지를 발견했다.
나는 존엄사를 인정해달라는 주장을 하는 편인데,,, 위 사건 일지에 나온 날짜를 보고는 황당했다...
2월 18일에 할머니 식물인간 상태 빠짐... 5.9일 연명치료중지 가처분신청?
두달 반만에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냈다면.. 일단 의료진에게 연명기 떼달라, 우리는 못떼준다
이런 실랑이가 먼저있었으니 가처분 신청이 들어갔을 것이고, 뭐 딱 한번 말했다가 안들어준다고
법원 신청까지 가지 않았을테고,,, 여러번 실랑이하다가 법원 신청을 하게 됐을테고,
서류준비며 변호사 선임이며 뭐며 시간이 들어가니까..
그렇다면 할머니가 식물인간 상태에 빠지자마자 연명치료를 중단하자는 가족합의가 있었다는 얘기가 아닌가...
물론 나도 존엄사를 주장한다.
하지만 어머니가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지 얼마되지 않아 연명치료를 중단해서 사실상 죽음을 당겨야겠다고
합의를 도출해내고 법원에 신청까지 한 자식들은,,, 뭘 그렇게 서둘렀나 하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어머니 은혜를 부르고 임종예배까지 다 봤는데 할머니는 안정적인 호흡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니...
황당하다...
어머니 죽음을 당겨달라고 대법원까지 가면서 1년간 싸움을 벌인 자식들도 황당할테고
호흡기떼자마자 돌아가실거라고 한 병원도 황당할테고
존엄사를 인정하고 구슬픈 판결을 내린 후 할머니를 위해 기도까지 한 대법관들도 황당할 것 같다.
그런데..
아무리 무의미한 연명치료라 하더라도 자식들은 뭘 그리 서둘렀나...
엄마가 식물인간 된지 얼마 안되어 연명장치 떼자고 한 꼴이니...
뭘그리 서둘렀나 이사람들아...
이쁜딸딸맘
답글
현이
답글
떰
할머니가 저 세상으로 간 후에,,,,,,,,,,,,,,,,,,다음 순서가,,,,,,,,,,,,,,
부검...이라더군요. 자식들이 의료사고라고 소송을 냈기 때문에...............
난 존엄사 찬성하지만...
이 가족들은 참............!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습니당...
그나저나..
맘대로 떠나지도 그렇다고 깨어나지도 못하는 저 할머니..처지가 참으로 딱합니다.
답글
제비꽃
그 할머니입장도 그자식들 입장도 아닌 우리들이 왈가불가 할수 없네여
그저 안타까울 뿐이지여~~`
답글
순
저도 뉴스보고 어이없었어요
정말...
말은 못하지만 의식이있으며
괴로워하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이것좀 떼어줘 라고 ㅜㅜ
답글
♡불꽃보조개♡
저도 존엄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은 아니었는데...
날짜를 보니 좀 그렇네요.. 어쩜 그렇게 일직 판단을 할 수 있을지..
전 몇년동안 식물인간 이셨겠구나 했는데... 아니었네요...
거기에 호흡기를 땠는데도 살아계시다면... 존엄사 판단 기준도 참 의야하네요..
그리고,,
다른 내시경은 안해봐서 잘 모르겠지만...
저도 기관지 내시경을 해 봤는데.. 무지 고통스럽더라구요.
카메라에 달린 분사기에서 계속 용액이 나오는데 간지럽고 냄새가 강해서
계속 구역질 나오던데.. 으으,,,ㅠㅠ
답글
낙랑공주이정남
참 어찌 판단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말이 맞는것 같아요.
평소에 저도 안락사나 존엄사를 주장하는 사람증에 한 사람이지만
지금 이 할머님과 같은 경우는
자식이 꼭 그렇게까지 해야했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차피 병원의 의료사고라고 생각한다면 특별히 병원비나 그런게
많이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기도하구요.
식물인간 상태에 빠지자마자 이런 논의가 있었을 것이고
그 할머님 어떻게든 살아나셔야겠네요.
그 할머니 벌떡 일어나서
이넘들아~~~~ 내가 아직 올시간이 안됐다고 하는구나!!!!!!!
하는 아닐까요?
답글
사라
산소호흡기를 떼면 늦어도 3시간내로 의학적 사망을 할 거라던 모두의 예상을 깨트리고
아직까지 자가 호흡을 하고 있다는 것은 삶에 대한 할머니의 의지의 표명이겠지?
울 엄마 애기때 홍역인가...결국 죽을 거라고 방 한구석에 밀쳐놨는데 살아나셨다더라.
그때 울엄마 짧은 생 마쳤으면 나도 없었을텐데...
어쨌든 원점으로 돌아간 느낌이 들지만 인간의 생명력에 대한 경외감이 드네.
나는 자식들이 의료사고로 소송을 걸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내막을 정확히 모르니까 뭐라 섣불리 비난하고 싶진 않고.
자식들 모두 살기 어려워서 노모에게 들어가는 엄청난 치료비가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고.
식물인간,,말그대로 무의미한 생명연장에 자식들이 모두 동의하기까지 그들도 고통스러웠을 것이고.
결국 주사 한대값 까지 모조리 청구할 거면서 생명에 대한 존엄이나 전례가 없다는 원칙만 따졌을
병원도 따지고 보면 잘못한 것도 없고.
이렇게 이해가 상충되는 사안에 대해서 분명 제도적 개입이 필요한 싯점이긴 하지 싶어.
생명과 관계되는 문제니까 충분한 논의와 사회적 합의가 진행되겠지만
어쨌든 누군가 시작을 했다는 것 자체는 의미있지 싶어.
이따금 우리는 수년만에 의식을 회복한 기적들을 듣곤 하지만
그 어머님이 수년이 지나 깨어난 후 만신창이가 된 자식들을 보는 것이
그분의 생을 더 의미있게 한다고도 생각하진 않아.
가뜩이나 병원에 누워 있으면 시간 관념은 배가 되는 거 같아.
그들에게 두달은 2년과도 같은 시간이었을 거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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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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