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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집에 오자마자 아이 알림장부터 펴들었다.
아니나다를까 오늘도 역시 숙제와 더불어 준비물이 있었다.
학급문고 책을 준비해 오란다.
집에 없는 책(사실 집에 있는 것도 얼마되지 않는다) 이어서 헐레벌떡 서점에 갔다.
자기 준비물인데 아들 너무 태평이다.
슬쩍 부아가 났지만 선생님께서 꼭! 꼭! 가져오라고 하신터라 아이 기죽을까봐 그냥 갔다.
근데...
그 책이 서점에 없단다.
버스 환승하고 집에 왔는데 생각해보니 화가 난다.
며칠 여유가 있으면 주말에 시내 대형서점이라도 갈텐데.
아직 저녁도 안 먹었는데 언제 준비해서 보내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내가 대신 학교를 다니는게 낫겠다 싶을 때도 있다.
진작에 알려주었으면 퇴근길에 사왔을 테니까..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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