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왜 이렇게 재수가 없냐?

글쓴이 누봉이

등록일 2003-01-11 16:17

조회수 2,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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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하는 사람은 집나설때 간이랑 쓸개를 곱게 빼서 널어놓고
집으로 돌아올때 그걸 다시 집어넣는다지요
그러나 간이랑 쓸개를 단단히 넣고 다니는 누봉이..
뺀질뺀질한 담당자를 고만 받아버리고 말았지요
당근 그 몇배로 날아오는 강펀치. 우씨..
상냥하게 웃으며 돌아왔지만 '저걸 확 받아버리고 관뒀어야했는데.. 확 패버렸어야했는데..' 억울하고 분하고 자존심상하고.. 미치겠더군요

애들도 캠프가고 없는데... 술이나 억수로 퍼마셨으면 좋겠는데..
결국 술퍼마시러 비행기타고 서울로 날랐습니다.
김포비행장에서 버스를 탔지요.. 한참가다보니 경기도 김포시..
버스를 거꾸로 탔던 것입니다....
다시 되짚어 버스를타고와 지하철을 타러 가는데..
지하철역 계단에서 엎어질 뻔 했습니다.
다행히 앞에가던 아주머니가 온 몸으로 막아서 데굴데굴 굴러 내리는 불상사는 면했지요
'어휴 오늘 왜 이렇게 재수가 없지' 민망한 마음에 중얼거리자
날 막아준 아주머니께서 그러더군요
"왜 재수가 없어요? 안넘어졌으니 재수가 있는거지, 넘어졌어야 재수가 없는거야"
그렇군요!
넘어질 뻔 했다는 것은 아직 안넘어졌다는 것이고
그것은 재수가 있다는 말이군요!

버스를 거꾸로 탔지만 중간에 알아서 더 멀리 가는 불상사를 면했으니
재수가 있는 것이었군요

더우기.. 느닷없이 찾아간 서울에서 맛있는 음식을 사주며 소주잔을 기울여준
닭살커플이 있었으니 재수가 좋은 것이고
없는 돈에 특급호텔 나이트클럽에 데려가 준 친구가 있었으니
재수가 좋은 것이고...
오밤중에 수도관이 터져 전기가 나가서 꽁꽁 얼어서 잤지만
친구집 바로 근처에 목욕탕이 있어서 사우나를 했으니
재수가 좋은 것이고 ....

아하!
세상은 생각하기 나름.
그러나, 그러나 말입니다..
아무리 재수가 좋다고 생각해봐도 도무지 기운이 나지 않으니
왠일일까요..
아우~~~~ 난 왜 일케 재수가 좋은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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