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근교 나들이로 참 좋은 체험농장
서삼릉 중산농원
내 손으로 캔 고구마로 해 먹는 고구마튀김이
얼마나 맛있게요~♬
땀 흘리고 힘들인 만큼 더 맛있는 농작물!
봄에 가물었다가 여름 끝 무렵엔 폭우가 쏟아진 통에
우리 집 옥상텃밭 농사는 접은지 오래랍니다.
작년엔 농작물이 너무 잘 자라서 수확하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올해는 두 번이나 갈아엎고 다시 심었음에도 자라질 못했어요.
그래서 준비했다!
서삼릉 중산농원 체험농장에 고구마, 땅콩 수확하러 가자!
서삼릉 중산농원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에 위치해
서울에서 드라이브 삼아 움직이기 딱 좋았어요.
노원에서 딱 40분 걸림!
서울을 조금만 벗어나도 이렇게 공기 좋고 여유로운 곳이 펼쳐지니
주말의 이 여유가 참 좋구나~
체험 시작 시간 11시!
입구에서 고구마 밭으로 산책하듯 걸어가며
길가에 핀 꽃이며 농작물에 대해 이것저것 설명을 들었어요.
사진은 토란꽃과 피마자(아주까리)
가장 신기했던 건 목화
목화꽃은 약간 아이보리의 순백색으로 피어나서
시간이 지날수록 분홍색으로 변하고. 차차 색이 짙어져 진분홍이 된채로
하루나 이틀 만에 꽃이 진답니다.
꽃이 진 자리에 보송보송한 목화솜이 달리고요.
아이와 함께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산 교육이네요. ^_^
서삼릉 중산농원은
봄에는 딸기체험 가을에는 유황 거름에 심은 농작물 수확 체험을 해요.
고구마 2Kg, 땅콩 1포기, 트랙터 타기가가 2시간 동안 진행된다고 하는데
실제 체험 시간은 80분 정도?
힘들지 않고 아이들 함께 하기 딱 적당했습니다.
가족마다 한 고랑씩 배정받아 고구마 캐기 시작!
호미로 고구마 주위를 살살 파 주었어요.
호미 사용이 어색한 아이에겐 그냥 장갑 낀 손으로 해 보라고 했답니다.
아빠가 주변의 흙을 조심스레 파주면 고구마가 모습을 드러내고
뒤이어 찬빈이는 고구마를 잡고 이리저리 흔들어 뽑아줍니다.
처음엔 고구마 줄기를 잡고 뽑아내다 줄기가 끊어지기에
'땅 속에 고구마가 너무 꽉! 박혀있나 보다.
이번엔 고구마를 잡고 이리저리 흔들어서 뽑아봐~
더 잘 될 거야' 이야기해 주었더니
"아빠~ 이렇게 위를 잡고 흔들흔들해서 뽑아야 해요!
그래야지 잘 뽑혀요!"
큰소리 뻥뻥!
주렁주렁 매달려 나오는 고구마 수확이 재미있는지
땀 뻘뻘 흘리면서 감탄사 연발하네요~
1인당 2Kg씩 가지고 갈 수 있으니 우리는 6Kg 캐야해요.
작년엔 작황이 좋아서 캐는 대로 모두 가져가게 하셨다는데
올해는 작황이 그다지 좋지 않아 부득이 무게를 맞춰 주신다 시네요.
아마 올핸 고구마 가격이 비쌀 거래요~
줄기를 떼어내는 것도 척척!
고구마 캐기 체험 정말 제대로 하고 갑니다.
여담이지만 아이와 함께 체험학습을 가 보면
소극적이거나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모는 잔소리하며 얼굴을 붉히고
아이는 결국 울음이 터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특히 이렇게 덥고 모래 날리고 온몸에 흙이 묻는 체험은 더더욱...
좋은 취지로 체험학습을 하러 왔음은 분명할 텐데
아쉬워요.
아이가 하기 싫어한다면 궂이 억지로 시키지 마시고 엄마, 아빠라도 신나게 체험하세요~
아이 몫까지!
궁금해서 기웃대다 결국 참여하는 아이를 발견하게 될 거예요.
한두해 지나면 더 적극적으로 나서게 될지도 모르구요.
돈 들이고 시간 들이고 힘 쓰고 마음 고되고...
옳지 않다고 봅니다. ㅎㅎ
중요한 건 아이에게 엄마, 아빠와 함께 한 좋은 추억을 남겨주는 일이잖아요.
고구마는 캔 후 햇빛이 말리면 당도가 올라간대요.
고구마의 잎에 따라 종류가 다른데
밤고구마는 빨리 먹고
자색,호박고구마는 저장했다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답니다.
중산농원의 고구마는 밤고구마네요~
"엄마~ 이 고구마는 도깨비방망이 모양이고...
이건 꼬부랑 할머니 같고... 이건 닭다리 같아요."
저울을 처음 사용해 보는 아이는 그것마저 재미있대요.
중산농원에서 주는 비닐에 고구마를 한가득 담으면
거의 3Kg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쌓여가는 고구마만큼 아빠랑 아들의 호흡도 착착!
고구마 줄기에는 비타민이 많아 영양가 가득!
고구마 줄기로 나물을 해 먹을 수 있다 이야기해 주며
고구마 줄기 껍질 벗기는 방법을 알려주었더니
드넓은 고구마 밭에 서서 고구마 줄기 까느라 여념이 없어요. ^_^
잎과 줄기가 이어지는 부분을 비틀어주다
줄기를 위로 쑥! 올리면 껍질이 벗겨지는 게 재미있는지
한참을 이렇게 서 있었답니다.
땀 뻘뻘~
# 땅콩 수확
덜컹덜컹 트랙터를 타는 재미는 덤!
고구마 수확을 마치면 트랙터를 타고 땅콩밭으로 이동합니다.
"엄마! 트랙터에 키티가 있어요~"
옴마... 진짜네...
사장님 아기자기하시구나 ㅋㅋ
땅콩밭은 원래 이런가요?
땅콩밭에 들어서자마자 구수한 냄새가 풍겨오네요~
쑥~ 당겨보니 주렁주렁 달려있는 땅콩!
엄마, 아빠도 땅콩 수확은 처음 해 보는데
뿌리에 달린 땅콩을 손으로 따내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옷 지저분해져도 된다 이야기해도 바닥에 툴썩 앉을 아이가 아닌지라
체험하다 힘들다 하면 앉혀두려 작은 돗자리 하나 챙겨갔는데
땅콩 따면서 유용하게 쓰네요.
가을 고구마 체험을 하면서 딸기 체험도 하고 싶다는 6살.
내년 꽃 피는 봄이 되면 딸기 따러 오자꾸나!
여름 해수욕장이 아니고서는 흙 만지며 놀 기회가 별로 없는 아이에게
아주 좋은 체험이 되어준 것 같아요.
집으로 돌아와 낮잠 푹 자고 일어나니
아빠가 고구마와 땅콩을 깨끗이 씻어놓으셨더이다.
가장 큰 고구마는 어른 한 뼘이 훌쩍 넘어요~
넌 고구마튀김이 되어라!!
"엄마~ 이 땅콩 할머니 드리면 좋아하시겠지요?"
오구오구 기특한 내 새끼♡
내 손으로 수확한 고구마와 땅콩을 먹으니 더 꿀맛!
서삼릉 중산농원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 200-5
(스카우트 중앙훈련원으로 들어가지 말고 바로 맞은편에 있어요~)
10월 29일까지 매주 토,일,한글날 체험 가능
9월 오전11시/10월 오전11시, 오후2시 체험 가능
어른, 아이(36개월 이상) 15000원/인
10월부터는 1인 3000원이면 추가 수확물 체험도 가능한데
밤줍기, 당근, 콜라비, 무,배추,생강, 강황 수확이 가능하답니다.
물, 아이 여벌옷, 목장갑 챙겨가세요.
근처 원당종마공원 나들이와 함께해도 좋고
차로 3분거리에 서삼릉 너른마당 오리밀쌈도 맛있었답니다.
추천추천!
예약: 애플도도
http://www.appledodo.co.kr/mommake/contents_gubun_view.php?same_uno=517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