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자끄린느

등록일 :2003-02-27 20:06:30

조회수 :11,710

좌석버스를 두번이나 갈아탄 긴(?) 여행끝에 토토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나 엄마나 멀미끼가 있을 정도로 (두시간가까이 걸려)힘들게 찾아간 동숭아트센터였지만 완성도 높은 공연을 보면서 모든 피로가 잊혀졌습니다.
단순한 스토리전개 위주의 연극이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주어 어린아이들이 집중해 극에 몰입하더군요.

토토를 고문하던 로봇들의 고문방법은 엽기적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똥기저귀마스크를 토토에게 씌울때는 아이들에게서 웃음과 함께 웩웩거리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습니다.나중에 물어보니 그 부분이 제일 재미있었다고 하더군요

가장 환상적인 장면은 죽어있던 화성이 살아나면서 무대오른편의 콘크리트기둥처럼 뻗어있던 죽은 나무에서 화려하고 예쁜 꽃들이 피어나는 장면이었습니다.
모두들 탄성을 질렀지요 아이디어가 돋보인 무대장치였습니다.
미르공주의 목소리도 아름다웠고 토토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바바사령관의 대사전달이 안되는 부분이 몇군데 있었던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좋았습니다
적극 추천하고싶은 작품입니다.

미르공주를 비롯한 모든 출연진들이 공연뒤 객석으로 나와 아이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얼굴을 쓰다듬어주는등 마지막까지 아이들에게 감동을 주더군요
배우들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구나 하는 따뜻함이 느껴져 엄마와 아이들 모두 흐뭇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