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환희

등록일 :2001-11-19 23:00:48

조회수 :30,090

비가 오락가락하던 어제.
제 아이가 다니는 작은학교에서는 축제가 한바탕 열렸답니다.
오전 수업을 마친 오후시간 10 여명 내외로 짜려진 각 조별로 운동장 가에 예쁘게 둘러서 알록달록 텐트를 치고, 각자 맡겨진 준비물을 한데모으고,서툰 몸짓이지만 보고들은 경험들을 총 동원하여 쌀을씻고 찌게를하고, 가장많은 공통매뉴는 삼겹살구이.
3학년부터 6학년까지를 한조에 고루 배정하여 형과 동생들이 함께 도와 끼니를 해결해내고 각 조별 장기자랑과.......
저녁시간에는 가족노래자랑도 열렸고 캠프에서 빼놓을수없는 모닥불 잔치로 아름다운 밤을 마무리 할수있었답니다.
우리가족, 아빠가 좀 음치이긴 하지만 그래도 함께 참여한다는데 의미를 두고 열심히 소리를 모아 연습을 했었드랬습니다.
'마법의성'을 부르려다 도저히 따라주질 않아서 이틀전에 곡목을 바뿨 '과수원길'로 정하고 무리없이 연습과 실전(?)에 나설수가 있었지요.
아이를 통한 가족과의 새로운 추억을 만들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어요.

행사도중 빗방울이 후두둑거려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도 구름이 걷혀가고 구름사이로 비치는 달빛까지도 아름다운 밤을 더욱 빛내주더군요.
11시 점호준비하라는 선생님의 지시에도 아랑곳하지않고 밤사이에 벌일 음모만을 열심히 준비하는 아이들.
하루종일 힘드셨을 선생님들 쉬시라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으면 했는데, 아무래도 쉽지않을듯,
그래 야단을 맞든 달밤에 체조를하던 엄만 집에 가련다.
학교를 나와 조금 달리자니 신기하게도 이곳엔 한줄기의 소나기가 지나간듯 도로가에 물이 흥건하더이다.

하느님이 정말 도우셨나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