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 직장, 가정, 학업, 세 가지 꿈을 이룬 아동미술지도사 이광주

직장, 가정, 학업, 세 가지 꿈을 이룬 아동미술지도사 이광주
등록일 2009-07-07 14:00 조회수 7,269 글자확대 글자축소

'미술'로 인생을 바꾼 이광주씨 직장, 가정, 학업, 세 가지 꿈을 이룬 아동미술지도사 이광주

저는 아동마술지도사로 일하고 있는 44세의 직장맘입니다. 가정에서는 두 아이의 엄마이지만 학교에서는 많은 아이들을 지도하는 마술 선생님이기도 합니다. 아동마술지도사라는 특별한 직업을 통해 저는 마법 같은 새로운 인생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일주일에 여섯 학교에서 마술을 가르치는 실력 있는 마술교사로, 집에서는 능력 있는 엄마와 아내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제가 결혼할 당시에는 여자는 결혼을 하면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되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되던 때였습니다. 저 또한 결혼을 하면서 의류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지내게 되었습니다. 틈틈이 여성회관이나 복지관 등에서 하는 강좌들을 찾아다니며 교육을 받았었지만, 그때는 취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2004년 어느날 신문에 난 ‘아동마술지도사’ 기사를 보고는 배워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 당시 레고 블럭으로 아이들을 지도하는 일을 부업으로 하고 있었는데, 마술을 배우게 되면 그 일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였죠. 그래서 고양시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아동마술지도사’ 과정을 3개월 동안 듣고 1기로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2005년에 초등학교 특기적성시간 마술교사를 맡게 되면서, 레고 블럭 지도라는 부업이 아닌 아동마술지도사라는 직업을 가지게 되었고, 벌써 경력 4년째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엄마들이기 때문에, 아동마술지도사는 어찌 보면 주부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직업입니다. 처음에는 많은 아이들을 상대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졌는데,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아동지도’, ‘인간관계 대화기법’ 등의 교육 지도법에 관한 내용들을 함께 배웠던 것이 실전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저와 같이 ‘아동마술지도사’ 과정을 수료하고 마술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일곱 분의 선생님들과 일주일에 한 번씩 모임을 가지며, 아이들에게 더욱 다양하고 유용한 마술 활동을 교육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마술은 아이들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고 자신감을 키워주는데 효과적인 활동입니다. 제가 가르쳤던 아이 중에 너무 소극적이어서 출석을 불러도 대답도 못하고 고개만 숙이고 있던 1학년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가 1년 수업이 끝나갈 때쯤에는 무척 활발해지고 발표도 잘하는 아이로 바뀌어갔죠. 어머니가 찾아오셔서 아이가 많이 밝아졌다며, 집에서도 마술 시간에 배운 것을 보여주며 자랑을 한다고 고마워하셨을 때는, 정말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밝게 변화되고, 자신의 주장을 뚜렷하게 말하는 것을 보면 가장 큰 기쁨을 느낍니다.

마술수업을 지도하면서 아이들만 바뀐 것은 아니랍니다. 무엇보다 제 인생이 가장 많이 바뀌었죠. 못 이룬 대학진학의 꿈도 이루어 내년 2월이면 방송통신대학교 청소년교육과를 졸업할 예정입니다. 하고 싶은 공부였기 때문에 전 학기 장학금을 받고 다닐 정도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습니다. 그동안 취득한 자격증과 졸업하면 받게 될 자격증을 따져보니 청소년지도사, 보육교육사, 사회복지사 등 모두 7개가 넘겠네요. 이런 시간들을 발판으로 삼아서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그 꿈을 찾기 위해 지금도 고민하며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마트 캐셔나 블록 지도가 전부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동마술지도사’를 시작하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고 ‘나도 하면 되겠구나’ 라는 자신감과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들에게도 똑같은 기회가 열려있으니, 열심히 공부도 하고 정보도 찾아보고 무료교육도 참여해보며 여러 가지 경험을 쌓아갔으면 합니다. 늦었다고 포기하기 보다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 출처 : 경기여성정보웹진 우리

도전! 재취업